(섹션R) 서부경남 지피지기 - 남해(5월 24일)
【 기자 】
전장에서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
생사도 모른 채
반세기 넘는 시간이 흘러
생존 소식을 듣게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남해에서 이뤄진
감동적인 재회를
전병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병권 기자.
Q. 어떤 사연인지 소개해주시죠.
사연의 주인공은
남해읍에 거주하고 있는
방재윤(78) 씨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김지항(79) 씨입니다.
두 사람은 베트남전쟁,
월남전에 병사로 참전한
해병대원이자 참전유공자인데요.
김지항 유공자의 기록에 따르면,
김 유공자가 속한 부대는
1967년 1월 10일 지휘 본부 기지로
복귀하려고 했는데요.
당시 쏟아지는 비로 인해
헬리콥터를 이용한 복귀는 무산됐습니다.
그래서 김 유공자의 부대는
복귀를 위해 행군으로 이동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매복해 있던 적군이
김 유공자의 부대를 습격했고,
김 유공자의 대퇴부 부위에는
총알이 한 발
박혀버린 것이었습니다.
논두렁에 쓰러진 김 유공자는
죽음을 직감했다고 밝혔는데요.
총성이 멈추자, 방재윤 유공자와
김평태 유공자가 살아있는
김 유공자를 발견해 달려왔고,
그대로 업고 헬리콥터까지
탑승시켜 후송을 보냈습니다.
Q. 그렇다면 어떻게
두 어르신이 다시
만나게 된 겁니까
네. 방 유공자와 김 유공자는
투망작전 이후
서로의 생사여부도
모른 채 전역했고,
현재까지 지내왔는데요.
올해 3월, 김지항 유공자가
전우 찾기에 나섰고,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는
두 전우의 사연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6·25&월남전 참전유공자
흔적남기기 사업 추진위원회에게
연락했으며 만남을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Q. 지난 4월
남해에서 이뤄진
긴장감과 설렘 가득한
만남의 순간을 직접
지켜보셨는데요.
당시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재회한 두 전우는
미소를 지으면서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포옹하고 악수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김 유공자는
미국 풀러턴시에 거주하고 있는데,
목숨을 구해준 전우를 만나기 위해
만사 제쳐 두고 달려온 것입니다.
두 전우는 투망작전을 비롯해
군대 이야기를 끝없이 풀어내며
마치 20대 때로 돌아간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병권 기자 잘 들었습니다.
두 유공자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면서
소중한 만남을
이어가길 바라보겠습니다.
서부경남 지피지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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