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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폐허 방치' 체육시설, 관리 주체가 없다

2018-11-19

차지훈 기자(zhoons@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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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경남혁신도시가 만들어질 당시 곳곳에 체육시설이 들어섰는데요. 그런데 그 중 한 곳이 시설물이 파손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여) 그런데 한 달이 지나도록 수리가 안 되고 있는데요. 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경남혁신도시 영천강변에 마련된
체육시설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농구골대가
마치 차량에 부딪친 듯
쓰러져 있습니다.
반대쪽 골대는 림이 부서져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른 운동기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S/U]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외 운동기구입니다. 그런데 운동 요령이나 효과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훼손돼 확인조차 어렵습니다."

농구와 배드민턴, 족구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체육시설.
그런데 정작 성한 시설물이 없습니다.
또 바닥에는 모래가 가득하고
곳곳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사실상 제역할을 못하고 있는 셈.
운동을 위해 강변을 찾은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조길제 / 진주시 충무공동
- "다니면서 보면 보기에 안 좋죠. 당연히 안 좋지만 시민들은 그런 것을 일일이 시청 민원실에 전화할 수도 없고"

▶ 인터뷰 : 조길제 / 진주시 충무공동
- "이걸 관리를 어디서 하는 것조차도 모르고... "

체육시설이 이처럼 부서진 건
바로 물 때문입니다.
일대 지대가 낮다보니
비가 조금만 와도 침수되기 일쑤.
지난 10월 태풍 때는
농구골대까지 완전히 잠겼는데
당시 물살 탓에 골대가
아예 휘어져버렸습니다.

▶ 인터뷰 : 강도순 / 진주시 충무공동
- "저번에 비 많이 올 때 물이 여기까지 싹 잠겨서 아예 안 보였습니다. 안 보이고..."

▶ 인터뷰 : 강도순 / 진주시 충무공동
- "농구골대는 아직까지 복구가 안 되고 있더라고요. 그게 보기가 그렇더라고요."

더 황당한 건 복구조차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이곳 체육시설은 지난 2013년도쯤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혁신도시 기반공사를 할 때
만들어졌습니다.
2015년 말 기반공사가 마무리되자
LH가 진주시에 이관하려고 했는데
진주시가 이를 거부한 겁니다.

남강댐에서 300톤 이상의
물만 방류해도
시설 전체가 물에 잠기는데다
조명, 전기시설까지 있어
안전문제가 우려된다는 것.
게다가 바닥 수평도 안 맞고
안전펜스도 없습니다.
관리 부담이 워낙 커
도저히 시설을
받을 수 없다는 겁니다.

[I N T]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조명시설도 있고 배전반 이런 것도 있고...바닥도 우레탄으로 돼있어서 겨울에 서리가 내리면 사실상 미끄럽고 이래서 부상 우려도 있고...체육시설 입지로서는 입지자체가 부적합하거든요."

진주시는 해당 시설을
제방 위로 올려주면
시설을 받아들이겠다는 생각.
그런데 협의가 지지부진한 사이
LH에서는 담당부서조차
사라져버렸습니다.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체육시설.
시설물마저 부서지고 고장나면서
누구도 반기지 않는
애물단지가 돼버렸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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