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나무 무덤 된 사유지..무단 훼손·불법 공사 '물의'
(남) 하동의 한 마을 뒷산에서 무단으로 산지를 훼손하며 불법 공사가 진행돼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특히 공사가 진행된 부지는 하동군 전 도의원 아들 소유였습니다.
(여) 마을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린 공사 현장 상황은 도대체 어떤지, 차지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하동의 한 마을.
마을 바로 뒤 야산에 공사 현장이 보입니다.
전 도의원이 몇 달 전
아들 명의로 밭과 산지, 만 제곱미터 가량을 사
과실수를 심는다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사 현장을 찾아보니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합니다.
공사에 쓰일 바위 사이로
나무들이 곳곳에 뿌리째 뽑혀 있거나
밑동이 짤려 나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나무들이 가득한 산 속에
그야말로 나무들의 거대한 무덤이
만들어졌습니다.
바로 아래 마을 쪽 공사 현장도 마찬가지.
마구잡이 공사에 마을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집니다.
▶ 인터뷰 : 하동군 북천면 가평마을 주민 A씨 / (음성변조)
-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엉망이고, 산을 버려놨는데... "
특히 계곡 물길이
마을 방향으로 바뀌면서
마을이 침수 위기에 놓였다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하동군 북천면 가평마을 주민 B씨 / (음성변조)
- "거기에 그렇게 해놓으니까 싹 다 물이 이쪽으로 다 흘러... 논 쪽으로 흘러 안 가고..."
주민들의 잇단 불만에도
일부에선 이미 석축을 쌓고
넓게 평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 S/U ]
"공사 현장 곳곳이 심하게 파헤쳐져 훼손돼 있습니다. 산 위에서 계곡을 따라 쏟아져 내려왔던 물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하동군의 허가를 받지 않고 공사가 불법으로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해당 공사는
우량농지 조성에 따른 개발 행위를
허가 받지 않고 진행된 것.
산지를 무단으로 훼손까지 하며
불법으로 공사를 감행한 것에
주민들은 결국 민원을 제기했고,
하동군은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조치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하동군 관계자 / (음성변조)
- "사법기관, 경찰하고 검찰에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적발 보고해가지고 전달할 것이고요. 행정상으로는"
▶ 인터뷰 : 하동군 관계자 / (음성변조)
- "복구 명령 내릴 것입니다. "
하동경찰서도
자체적으로 관련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해당 전 도의원 측은
"불법인 줄 몰랐다"며
"산지는 예전부터 이미 훼손된 상태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경단체와 관계 전문가들은
사유지에서의 산림 훼손 등
불법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강력한 단속과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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