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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10년 넘게 생계형 범죄 저지른 50대 검거

2019-04-15

양진오 기자(yj077@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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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10년 넘게 야산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인근 농가와 사찰에 침입해 생필품을 훔친 50대가 검거됐습니다. 피의자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회와 접촉이 전혀 없었는데요.
(여) 피의자는 인적이 전혀 없는 야산에서 생활하다, 먹을 것이 떨어지면 농가를 찾았다고 합니다. 보도에 양진오 기자입니다.

【 기자 】
모두가 잠든 늦은 밤.

한 남성이 작은 소리라도 날까,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농막 안을 살핍니다.

주위를 둘러본 남성은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슬그머니 창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밖으로 빠져나온
그의 손에는 라면과 술 등
먹을 것이 들려 있습니다.

진주지역 한 농가에서
생필품을 훔친 남성은
57살 김모 씨.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농가 인근 야산에서
움막을 짓고 사회와 격리된 채
살아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U : 지금 보시는 것이 최근까지 김씨가 생활했던 작은 움막입니다. 김씨는 야산 이곳저곳으로 이동하며 10년 넘게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범행만
모두 120여 건,
피해자는 29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김씨가
금품을 훔치지 않은 데다,
피해 규모도 크지 않은 탓에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지 않으면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김씨가 농막의 문과
잠금장치를 훼손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고
결국, 덜미가 잡힌 겁니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지난 10년 동안 불안하기도 했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일문 / 진주시 상봉동
- "집 주위에도 빈집 털이도... 반찬만 딱 반찬하고 술 같은 것만 가지고 가고 특별히 악한 도둑은 아닌 것 같은데,"
▶ 인터뷰 : 김일문 / 진주시 상봉동
- "못먹고 살아서 그런가 싶어요. "

경찰이 전담반을 꾸려
수사에 나선 이유 역시
피의자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

경찰은 한 달이 넘는 잠복 끝에
지난 7일 먹을 것을 훔치기 위해
농가를 찾은 김씨를 검거,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2009년까진
원양어선에서 일을 했지만,
수년 전 주민등록이 말소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선 경찰은 김씨에게
기본적인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김씨가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이영삼 / 진주경찰서 형사4팀장
- "죄는 밉지만, 피의자를 검거해 보니까 좀 열악한 부분이나 이런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유관기관과 협조를 해서"
▶ 인터뷰 : 이영삼 / 진주경찰서 형사4팀장
- "건강검진이라든지 사회복지라든지 이런 차원에서 추진 중에 있고..."

10년 넘게 야산에서
혼자 생활해온 김씨.

현재 드러난 그의 범행
121건의 피해 규모는
약 150만 원입니다.
SCS 양진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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