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가로수길에 가로수 없어진다
(남) 진주시가 진주교육지원청과 진주초등학교 앞 가로수길 정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시민들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상권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건데요.
(여) 그런데 가로수인 수십 년 된 플라타너스 수십 그루 처리를 놓고 주민 의견이 달라 고민이 깊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진주교육지원청에서
진주초등학교로 이어지는
가로수길입니다.
한때는 상권이
크게 위축된 원도심이었지만
최근 커피숍과 식당이 집적화되며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
거리로 거듭났습니다.
진주시는 가로수길 활성화를 위해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10m 정도 되는 도로 폭을 줄여
편도 1차선, 일방통행으로 바꾸고
속도 제한을 위해
도로를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입니다.
[S/U]
"도로는 좁아지지만 인도를 넓혀 보행자들이 다니기 편한 길을 만들겠다는 취지인데, 당장 다음 달 말부터 공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가로수 유지 여부입니다.
현재 도로 양 옆에는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가
쭉 심어져 있는데
특히 플라타너스는 대부분
수령이 3~40년 넘은 고목입니다.
일부 상인들은 잦은 손질 탓에
나무 형태가 많이 변형됐고
옹이도 많아 가로수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플라타너스를 제거하고
새로운 가로수를
심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 모씨 / 상인
- "이 나무 자체는 너무 오래됐고 그늘도 만들어줄 수 없고... 사실 가로수길로서 예쁜 나무는 아니거든요. 어차피 도로를"
▶ 인터뷰 : 이 모씨 / 상인
- "확장하고 변화를 줄 것 같으면 가로수길에 맞는 나무를 좀 심어가지고 울창하든지 아니면 심지를 말든지..."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정도 수령의 나무를 다시 키우기엔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나무의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플라타너스는 광합성 등 대사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오존을 흡수하고
산소와 수분을 방출해
대기정화와 기온조절 등
공해방지 능력과 환경개선 기능이
뛰어난 수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만약 새로 심을 나무의
생장이 좋지 않으면
자칫 가로수 없는 가로수길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정종섭 / 진주시 인사동
- "상당히 오래된 가로수가, 저것 하나를 저 정도로 키우려면 시가지 같은 데서는 힘든 거예요. 그래서 일단 나무라는 것은"
▶ 인터뷰 : 정종섭 / 진주시 인사동
- "(그대로) 두고 어떻게 방안을 연구해야지, 한 번 베어버리면 돌이킬 수가 없는 거예요."
진주시도 난감한 입장입니다.
공사일정은 빠듯한데
양쪽의 입장이 팽팽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조만간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진주시 관계자 / (음성변조)
- "너무 크고 계속 관리를 또 해줘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주민들이 찬성하는 분도 계시고 반대하는 분도 계시고..."
▶ 인터뷰 : 진주시 관계자 / (음성변조)
- "100% 찬성은 없겠죠. '그대로 놔둘까' 아니면 '제거할까' 이거는 (의견 수렴을) 할 거예요. 의견이 모아지면..."
본격적인 공사까지
남은 기간은 한 달여.
양 측의 의견이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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