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사천시, 보호수 관리·노거수 지정 외면
(남)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이야기와 추억이 깃든 희귀 고목들에 대해 국가가 보호수로 지정하면 지자체는 이에 걸맞는 관리를 해야합니다.
(여) 하지만 일부 보호수들은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되고 있습니다. 박성철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사천시 정동면 장산리에
터를 잡고 340여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
지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는데 마을 사람들에겐
할아버지 나무로 불리며
평안과 안녕을 가져다 주는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집니다.
▶ 인터뷰 : 장금자 / 사천시 정동면 장산리
- ""금년에는 여기는 영 (꽃이) 안 나오고 여기 조금 나고 한 몫에 다 안 피는 거라... 그러니 시절이 안 좋다고"
▶ 인터뷰 : 장금자 / 사천시 정동면 장산리
- "본다 아니가 (그렇게 또 생각하시나 보네요) 전설이 있으니까..."
하지만 가까이 가보니
보호수 몸통이 쇠사슬로
감겨 있고 군데 군데
쇠못이 박혀있습니다.
주변에 나뒹구는 쓰레기와
생활용품들로 볼 때 관리된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S/U]
노거수 영역에는
생육을 위해 과도한 시설물 설치가
금지되지만 가스통까지 갖춘
임시시설물을 바로 옆에
설치해놓기도 했습니다. //
정동면 고읍리의 이팝나무는
수령이 무 650년에 달합니다.
고려 중종 때 고을수령이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팝나무 중에는
보기 드문 고목입니다.
안타깝게도
수년 전 번개를 맞아
일부가 불에 탔는데
이후 관리는 불탄 부분을 떼내고
시멘트 혼합물을
발라놓는데 그쳤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엔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을주민들은 보다 세밀한
보호수 관리가 아쉽습니다.
▶ 인터뷰 :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마을주민 / (음성변조)
- "시멘트 해놓은 것은 불 탄 자리에 채워놓고 연명을 했는데 그게 힘이 약해지고 지난 태풍에 못 견디고 부서졌어."
보호수를 포함해
노거수를 보호하고
예산을 집행할 법적인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사천시에는
지난 2018년 의원발의 조례로
사천시 노거수 지정 및
보호·관리 조례를 제정했고
그 안에 노거수 생태 관리를
위한 조사와 연구 등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고
명문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례 제정 이후
추가로 노거수 발굴과 지정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여경 / 사천시의원
- "가장 최근에 정말 노거수, 보호수로 지정돼야할 부분은 750년 된 저 곤명면 성방마을 회화나무가, "
▶ 인터뷰 : 김여경 / 사천시의원
- "기록물도 남아 있습니다. 아직까지 지정이 안 됐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고요."
사천시 소재
보호수는 5종류 18그루.
수령 만큼이나
저마다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보호수들은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오랜 기간 외면받고 있습니다.
SCS 박성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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