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아동 10여 명 학대..확인된 것만 200건 넘어
(남) 진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근무했던 교사 2명이 원생들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학부모의 신고로 다른 아동들에 대한 학대 정황도 드러났다고 하는데요.
(여) 폐쇄회로를 통해 확인된 것만 6개월 동안 200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조서희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진주의 한 어린이집에
아들을 맡긴 학부모 A씨.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가 청소기 소리에도
불안함을 호소하고
어린이집 가기를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낀 A씨는
지난 1월, 어린이집을 찾아
CCTV 열람을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A씨 / 피해 아동 학부모
- "어느 순간부터 어린이집을 갔다 오면 "선생님이 무서워. 나만 까까 안 줘. 나만 미워해"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 인터뷰 : A씨 / 피해 아동 학부모
- "(CCTV에서) 아기가 밥을 다 먹었는데 반찬이랑 밥이랑 국이랑 좀 남았어요. 남았는데 선생님이 끝까지 있다가"
▶ 인터뷰 : A씨 / 피해 아동 학부모
- "아기 밥을 국에다가 반찬을 다 섞어서 그걸 입에 먹이더라고요. "
어린이집 교사의
학대 사실을 알게된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신고 당시 CCTV에 남아있던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의
영상을 분석했고,
같은 교실에서 14명의
아이를 돌보던 교사 2명이
담당 아이들을 대상으로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한
정황을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한진우 / 진주경찰서 여청수사팀장
- "볼 꼬집기 내지 머리 때리기 등 신체적 학대가 있었습니다. (경찰이 의뢰한) 아동 보호 전문 기관에서 피해 아동 학부모에게"
▶ 인터뷰 : 한진우 / 진주경찰서 여청수사팀장
- "아동의 상담을 요청하게 됩니다. 상담을 하게 되면서 상담 계기를 이야기하면서 학대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 인터뷰 : 한진우 / 진주경찰서 여청수사팀장
- "알게 됐습니다. "
학부모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기간에 영상으로
확인된 학대 정황만 200여 건.
14명이 한 교실을 썼는데,
10명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최초 신고 학부모를 제외한
나머지 학부모들은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기 전까진
자녀가 학대당한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 인터뷰 : B씨 / 피해 아동 학부모
- "멍이 좀 많이 들어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선생님께 여쭤보면 친구가 꼬집었거나, 할퀴었거나, 때렸거나... 그렇게 얘기했었고"
▶ 인터뷰 : B씨 / 피해 아동 학부모
- "거의 반은 모른다고 얘기한 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 "
학대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이
아이에게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을 묻자,
돌아온 대답은
"엄마한테는 말할 수 없다”였습니다.
▶ 인터뷰 : C씨 / 피해 아동 학부모
- "왜 그래 그러니까 말 못 한대요. 왜 말 못하는데 말하라고 뭔 일이냐고 물어보면 말 못 한대요. 자긴 말하면 안 된대요."
▶ 인터뷰 : C씨 / 피해 아동 학부모
- "그러면서 방바닥에 머리를 찍으면서 그러는 거예요. "
아동학대를 당했을 거라곤
꿈에도 몰랐던 학부모들은
미안한 마음에 울분이 터집니다.
▶ 인터뷰 : D씨 / 피해 아동 학부모
- "힘들었을 텐데 저희는 일 가야 되고 어린이집 보내야 하니까 저희는 그냥 지옥으로 떠민 거죠. 그냥 가라고."
당시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자행한 혐의를 받는 교사 2명은
1월과 3월에 각각 퇴사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 / (음성변조)
- "엄마들한테는 충분히 빌었고, 할 만큼 했고 그래서 지금은 뭐 어떻게 죄가 떨어지든 간에 죄를 자기들이 받겠다. "
▶ 인터뷰 :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 / (음성변조)
- "지금 그러고 있는 상태고요. 선생님들은. "
학대당한 아동 중 3명은
어린이집을 옮기거나 그만뒀습니다.
CCTV 분석을 마친 경찰은
해당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입니다.
SCS 조서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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