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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R) 어르신 이불 빨래로 '울타리' 넓히는 지역민들

2020-10-27

차지훈 기자(zhoons@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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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상당수가 제때 이불 빨래를 하지 못해 위생 문제 등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겨울이 오기 전, 이들의 이불 빨래를 하기 위해 일주일의 절반 이상을 봉사활동으로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 바로 사천의 늘봄봉사단인데요. 특히 지역사회단체에서 이 이불 빨래 봉사를 지역 의제로 제안해 지속가능한 지역 공동체 사업으로 확산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최종희 시민기자가 직접 전합니다.

【 기자 】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사천의 한 시골마을.
고령의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이 마을엔
고령화와 일손 부족 등으로 농사일은 물론,
이불 하나 빠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던 곳이
오랜만에 젊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어르신들 집을 일일이 찾아
이불들을 전달받곤 어디론가 향하는데,
마을 곳곳에서 이런 모습들이 목격됩니다.

마을 경로당 앞에 이불을 가득 들고
모여든 사람들.
바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이불 빨래를 도와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늘봄봉사단과
주민자치 위원들입니다.

▶ 인터뷰 : 최진근 / 사천시 사남면 주민자치위원장
- "행정과 주민의 중간 역할로서 행정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찾아서 봉사를 하는..."

차에 이불을 가득 싣고
곧장 향한 곳은 인근 빨래방.
조심스레 가져온 해묵은 빨래들은
이제 대형 세탁기에 하나 둘 들어갑니다.
먼지 가득 날리는 이불들이
거품 목욕 등을 하고는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입니다.
다시 어르신들의 깨끗하고 포근한
이불로 돌아가는 것에
봉사자들은 남다른 보람을 느낍니다.

▶ 인터뷰 : 진명화 / 사천 늘봄봉사단 단원
- "사각지대에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이불 빨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보람차고요. 2~3년 된 어르신들의 빨래를"
▶ 인터뷰 : 진명화 / 사천 늘봄봉사단 단원
- "함으로써 어르신들의 위생에도, 청결에도... "

매주 4회씩 사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불 빨래 봉사, 지역 빨래방 사업은
사천 사회혁신가네트워크에서
사천시 시민 의제로 선정,
한국지방재정공제회 경남 대표 사업으로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시에서도 지역민이 주도적으로
봉사활동 등을 벌이는 것이 더없이 반갑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합니다.

▶ 인터뷰 : 김종수 / 사천시 사남면장
-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처럼 주민 직접 참여를 통한 성과 창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갈수록 지역에서"
▶ 인터뷰 : 김종수 / 사천시 사남면장
- "봉사하는 주민들을 찾기 힘든 시점에서 이렇게 우리 지역 어려운 사회 계층을 찾아서 이불 빨래 봉사 등을 시행하는..."

지역민 주도로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불 빨래 봉사활동.
소외된 이웃을 더 챙기며
서로가 울타리, 안전망이 되어주는
지역 공동체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해 봅니다.
SCS 시민기자 최종희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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