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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낮아지는 엄천강 수위..소수력발전소 탓

2019-01-15

양진오 기자(yj077@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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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함양 엄천강에는 운서보 소수력발전소가 있습니다. 지난 2014년, 함양군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내세우며 31억여 원을 들여 완성한 곳인데요.
(여) 그런데 발전소 설치 이후 엄천강의 수위가 급격하게 낮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발전소 건설로 새로운 물길이 열렸고 이 때문에 물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겁니다. 양진오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여름철이면
래프팅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
함양 엄천강.

용유담에서 내려오는 급류 덕에
카약 국가대표 훈련장소로 쓰일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그런데 2014년
운서보 소수력발전소가
들어선 이후 상황이 변했습니다.

발전소 가동 이후
강 수위가 눈에 띄게
변한 겁니다.

S/U : 인근 지역민들은 발전소 건설 이후 강의 수위가 1m 이상 급격하게 낮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발전소가 가동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14년 10월.

[CG]
낙동강홍수통제소의
연도별 수위통계에 따르면
실제 2014년 8월 한 달간
엄천강 평균 수위가 1m 이하로 떨어진 적은
하루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 같은 기간
강의 수위는 대부분
1m 이하를 기록했고
2016년에는 1m 이상을
기록한 날이 하루도 없었습니다.//

지역민들은 발전소 가동으로 인해
수위가 급격히 낮아졌다며,
이로 인해 강 생태계 교란과
수질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최상두 / 함양군 휴천면
- "물고기 같은 것이 옛날만큼 많이 없죠. 보에서 물이 수위가 일정해야 물고기들이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올 건데,"
▶ 인터뷰 : 최상두 / 함양군 휴천면
- "지금 같은 경우 올라오는 물고기가 없죠. 물고기 자체가 그 자리에서 안 올라오고 멈춰버렸죠."

지역 환경단체는
효율성을 들어
발전소 위치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발전소 가동 이후
4년 동안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이들은 에너지 생산이
잘 되지 않는 곳에
발전소를 지어 강 환경에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사업 타당성 조사와 함께
환경영향평가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휘근 / 지리산생명연대 생태보전팀장
- "엄천강 쪽에서만 소수력발전소 윤영되는 것들이... 그중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은 없어요. 그렇지만 일시적인 공사대금"
▶ 인터뷰 : 김휘근 / 지리산생명연대 생태보전팀장
- "이라든지... 정부에서 지자체에 지원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큰 고민이나 장기적인 계획 없이 지원사업을 받아서 하는 거다..."

함양군은 발전소와 강의 수위는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발전소로 인해
새로운 물길이 생긴 것은 맞지만,
유속에 영향을 주지 않아
수위 변화와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발전소 수익이 줄어든 것은
인근 레저 업체의 요청에 따라
6~8월 발전소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라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시설이라는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양승용 / 함양군 일자리경제과 에너지담당
- "적자라기보다는 솔직히 6, 7, 8월 물이 좋을 때 래프팅 업체 때문에 가동을 못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 인터뷰 : 양승용 / 함양군 일자리경제과 에너지담당
- "그리고 2017년도에는 물이 너무 가물어서 거의 못 돌렸고... "

1억 원이 넘는 비용이 필요한
환경영향평가 대신
발전소 가동 일수를
줄이겠다는 함양군.

발전소를 둘러싼 입장이 엇갈리면서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SCS 양진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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