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진주장애인종합복지관의 황당한 채용...민간단체라서
(남) 취업난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는 요즘, 기업이나 기관의 채용정책은 무엇보다 공정하고 깨끗해야 합니다. 그런데 진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이해하기 힘든 채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여) 제대로 된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직원이 뽑힌 건데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계약직 사회복지사
채용공고를 띄운
진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재연) 당시 서류전형에는
두 사람이 합격했는데
11시 면접시간에
제때 참석한 사람은
A씨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원래 대기번호 1번이었던 B씨는
20분이 지난 뒤에야 도착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복지관 측은
B씨에게도 면접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공고에는 면접시간 외
추가면접시간이 없다고
명시돼 있었지만
복지관 스스로 이를 어긴 겁니다.
더 황당한 건 평가결과입니다.
(CG) 뒤늦게 도착한 B씨가
성실성 부문에서
A씨와 같은 만점을 받았고
오히려 다른 부문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결국 최종합격자는 B씨에게 돌아갔는데
당시 직원들조차 이 같은 결과를
쉽사리 이해하지 못했을 정돕니다.
▶ 인터뷰 : 진주장애인종합복지관 당시 직원 / (음성변조)
- "면접관은 전혀 관련 없는 질문으로 면접 20분을 그렇게 끝냈거든요. 거기에 대해서도 참 많이"
▶ 인터뷰 : 진주장애인종합복지관 당시 직원 / (음성변조)
- "의문이 있었던 부분이고 (그 분이) 왜 떨어진 지도 모르겠고, 채점표에 대해서도 참 많이 의문이 가고..."
복지관 측에 이유를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B씨가
'장애인이어서'였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필요했다는 건데
실상은 당시 복지관 내 장애인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는 데 있습니다.
정부가 지정한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맞출 필요가 있었다는 건데
면접의 기능에
의문부호가 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진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 / (음성변조)
- "(장애인) 우선적 고용에 대한 부분들을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걸 어길 시에는 장애인 고용부담금이라는"
▶ 인터뷰 : 진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 / (음성변조)
- "벌금을... 복지관 인력 안에서 장애인에 대한 고용이 사실 지금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런데 이곳 복지관의 희한한
채용절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2019년에는 복지관 국장과
계약직 사회복지사
두 분야의 채용을 진행했는데
사회복지사 채용이 여의치 않자
국장 채용에 원서를 넣은 사람을
대신 사회복지사로 채용했습니다.
심지어 재공고를 띄운 것도 아니었는데,
사회복지사 채용이 급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지난해 10월 16일,
복지관 전문인력 채용 때도 마찬가지.
금요일에 전문인력이 퇴사를 했는데
채용공고도 없이
월요일에 전문인력이 출근을 했습니다.
심지어 이력서는 복지관 것이 아닌
타 기관 양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진주장애인종합복지관 당시 직원 / (음성변조)
- "그때 당시 이력서 들어온 것도 없었고요. 일을 하면서 이력서를 관장을 통해서 주겠다고"
▶ 인터뷰 : 진주장애인종합복지관 당시 직원 / (음성변조)
- "제가 들었고요. 저희 복지관과 아예 다른 양식과, 아예 자기소개서도 없었고요."
▶ 인터뷰 : 진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 / (음성변조)
- "사실 사람에게 부탁이니까 제발 와주세요. 3개월 동안 일을 (부탁)해야 할 자리거든요. 이 자리가..."
▶ 인터뷰 : 진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계자 / (음성변조)
- "그러니까 이 자리가 어떤 비리라든지 대가를 가지고 거래를 한다든지 이렇게 될 수가 없는 자리거든요."
이유야 어찌됐든
진주시가 위탁운영을 맡기고 있는
공공시설에서 채용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
그런데 복지관 측은
운영 법인이 민간업체인 만큼
채용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진주장애인종합복지관의
이해하기 힘든 채용 절차.
진주시는 향후 감사를 통해
복지관 인사 절차의 문제점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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