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지리산의 모든 것 담은 자료, 영구보존 된다
(남)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4년부터 20년 동안 지리산의 모든 것을 기록한 고 서영식씨. 지리산의 바위, 폭포, 계곡은 물론 그 시절 화전민의 모습까지 말 그대로 지리산의 모든 자료를 집대성했는데요.
(여) 국내 최초로 지리산 입체 모형도를 제작해 산청군에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20년간 모아진 자료는 이제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 영구 보존됩니다. 보도에 양진오 기자입니다.
【 기자 】
50년 세월 동안
색이 바래버린 책자.
그 속엔
지리산의 모든 폭포와
계곡, 바위의 이름,
그 유래가 세밀하게
적혀있습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지리산 속 제재소의
모습도 보이고
산기슭에서
밭을 갈구며 살던
화전민의 생활상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1954년부터 1973년까지
옛 20년 세월 지리산의
모든 것이 담긴 책자.
이를 제작한 사람은
고 서영식 씨입니다.
▶ 인터뷰 : 서창민 / 故서영식 씨 아들
- "(책에서) 한 사람의 인생이 보이고요. 지리산을 사랑했던 애착심이, 너무나 큰 애착이 보이고, 그리고 장시간, 한 장"
▶ 인터뷰 : 서창민 / 故서영식 씨 아들
- "두 장이 아니고 140p, 두 권 합치면 240p에 달하는 자료 집약해 둔 것이니까..."
지리산과 사랑에 빠져
20년 동안 2천 번 넘게
지리산에 올랐다는 서 씨.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자료를
한데 모으고 직접 현장을 찾아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아 나갔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의 책자는
사실상 그 시절 지리산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유일한 자료입니다.
▶ 인터뷰 : 서창민 / 故서영식 씨 아들
-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런 부분들이 너무나 많이, 자료들이 수집이 안 되고 흩어져 있어서, 자기가 손수 10여 년, 20여 년"
▶ 인터뷰 : 서창민 / 故서영식 씨 아들
- "동안 발로 다니면서 지리산에 대한 자료를 모두 집약해서 이 안에 넣었다..."
사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책자는
이제 지리산국립관리공단에
영구 보존됩니다.
또 공단은 서씨의 책자를
보기 쉽게 재편집한 뒤
산청과 함양, 하동 등
지리산권역의 관광안내소에
비치할 예정입니다.
안타까운 건
그가 자료를 집대성한 후 만든
국내 최초 지리산 입체 모형도의 원본이
훼손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는 겁니다.
산청군이 청사 입구를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모형도가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옮겨졌는데,
그 사이 관리 소홀로 인해
모형도가 크게 망가졌습니다.
서씨의 유족들은 공단 측에
책자를 기증하면서
모형도를 복원하고 전시할 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서창민 / 故서영식 씨 아들
-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에서는 전화 한 통 와서 필요하면 모형도가 있으니까 가져가라. 공문이랑 다른 건 받지를 못했다."
▶ 인터뷰 : 서창민 / 故서영식 씨 아들
- "공문이랑 다른 건 받지를 못했다. 기증자 이름도 안 받았다. 누가 마든 것인지도 모른다. 가서 보니까 잘 만든 것 같더라,"
▶ 인터뷰 : 서창민 / 故서영식 씨 아들
- "그래서 가지고 왔대요. 가지고 와서 복제본을 뜨고 원본은 폐기 시키려고 했던 거죠."
지리산에 대한 애정만으로
20년 동안 지리산이 가진 공간
한 곳 한 곳을 모두 기록하고 정리한
고 서영식씨의 책자.
그가 기록한 세월과 이야기가
다시 빛을 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SCS 양진오입니다.
-
많이 본 뉴스
- (의정발언대) 정용학 진주시의원
- 정용학 진주시의원 (기획문화위원회) '청소년상 조례, 왜 추진하게 됐나'
- 2024.03.04
- (R) 국제생물올림피아드 '국가대표' 경남과고 3학년 석진주
- 진주에 위치한 과학고등학교죠. 경남과학고등학교에서 국제 과학대회 국가대표가 선발됐다고 하는데요. 오는 7월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되는 국제생물올림피아드에 3학년 석진주 학생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참가합니다. 보도에 김상엽 기잡니다.【 기자 】진주시 진성면에 있는한 고등학교.국내 과고 가운데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경남과학고등학교입니다.올해 경남과고에서는13년 ...
- 2024.03.08
- (R) 이주의 핫이슈 - 3월 첫째 주
- 이주의 핫이슈 시간입니다.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3월인데요. 이번 주말 지역 곳곳에선 다양한 스포츠 경기와 체육 행사들이 펼쳐집니다. 남경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먼저 이번주 토요일 진주에선 다양한 문화, 체육행사가 열리는데요.진주유스오케스트라정기연주회가 돌아왔습니다.이번 제25회 연주회에선아름다운 발레와 함께하는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인형 곡...
- 2024.03.04
- (문화가R) 비전업작가들의 첫 전시..지역 문화가 일정은
- 10여 년 간 취미로 공예품과 그림 작품을 만들어 온 비전업작가들이 첫 전시회를 열어 눈길을 끕니다. 이성자미술관 상설전시와 진주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소식도 들리는데요. 서부경남 문화가소식을 하준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기자 】누비질로 손수 만든조끼와 가방.아래쪽에 놓인 인형은해맑게 웃으며감상자를 맞이합니다.가죽지갑과 부채, 은장도 등다양한 생활·전...
- 2024.03.08
- (R) "우주항공 연구·창업 생태계 조성해야"
- (남) 앞서 보신 것처럼 서부경남 내 우주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생태계 구축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여) 같은 날 열린 진주시의회 임시회에선 지자체도 우주항공 연구와 창업 활성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제안들이 잇따랐습니다. 주요 내용을 하준 기자가 살펴봤습다.【 기자 】항공산업 집적지이자우주항공...
- 2024.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