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동물 등록제 시행..유기견 오히려 늘었다
(남) 이번 달부터 반려동물 등록제가 적용됨에 따라 태어난 지 석 달 이상 된 개는 해당 지자체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반려견을 잃어버리거나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선데요.
(여) 그런데 유기견이 줄기는커녕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비닐하우스 옆으로
개 한 마리가 어슬렁거립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한, 두 마리가 아닙니다.
갑작스런 사람의 인기척에
위협을 느꼈는지
비닐하우스 자재 창고와 풀숲 등에서
속속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직 어린 강아지부터
성견까지 대여섯 마리가
무리를 이루고 있는데
모두 유기견들입니다.
▶ 인터뷰 : 윤기병 / 진주시 집현면 죽산마을 이장
- "더우니까 낮에는 안 나오고 아침 저녁으로, 아침 저녁으로 아침 저녁으로 다니죠. 확실히 세어보지는 않았는데"
▶ 인터뷰 : 윤기병 / 진주시 집현면 죽산마을 이장
- "들에 돌아다니는 개는 많아요. 우리가 세지를 못하고..."
▶ 인터뷰 : 이봉아 / 진주시 집현면 죽산마을 주민
- "8마리가 있는데 저기에 짝을 지어 다닌다고 (주민들이) 성을 내죠. 온 들로,"
▶ 인터뷰 : 이봉아 / 진주시 집현면 죽산마을 주민
- "우리 염소 키우는데도 올라오고 못 살아요. 개도 엄청 컸어요. 한 마리는..."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진주시 곳곳에서
포획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유기견이 크게 늘었습니다.
원인은 바로 반려동물 등록제.
등록수수료와 인식칩을 합치면
2~3만 원의 비용이 드는데
혈통이 없는 개들은
그대로 버려지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김은수 / 유기 현장 목격자/구조자
- "트럭 한 대가 오는 거예요. 창문으로 강아지를 던졌어요. 그냥 도로에...차가 살짝 출발하니까 강아지가 따라가더라고요."
▶ 인터뷰 : 김은수 / 유기 현장 목격자/구조자
- "차를...차가 한 번 멈췄어요. 제가 봤을 때 버릴까 말까 고민을 한 것 같아요. 그러다가 그냥 출발해버리더라고요."
(CG) 실제 진주시 한해
유기견 포획 출동 건수입니다.
지난 2014년
반려동물 등록제 도입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데
특히 단속이 시작되는 올해는
9월 현재 벌써 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더 큰 문제는 출동을 해도
포획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S/U]
"유기견들은 보통 이처럼 하우스 단지에 숨어 지내는데 워낙 빠른데다 하우스 사이사이로 이동하기 때문에 포획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몇몇 성견은 덩치가 커
어른들도 위협을 느낄 정도.
주로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온 마을을 휘젓고 다니다 보니
노인이나 노약자들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도로에 갑자기 뛰어들기도 해
교통사고 위험도 큰 편입니다.
▶ 인터뷰 : 박일구 / 진주시 집현면 정평마을 주민
- "출퇴근 하는데 뛰어 들어오고 길을 안 비키고 있으면 그것도 피해라면 피해일 수 있지 않습니까."
▶ 인터뷰 : 박일구 / 진주시 집현면 정평마을 주민
- "많이 위협이 된다고 봐야죠. 시골의 노인들이 길을 다니다 보면 위협이 될 것 같아요."
진주시도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일단 대형 포획틀을 구입해
유기견이 많은 농촌에 설치했습니다.
또 119구조대와 함께
유기견 포획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현장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기초수급자에 대해
등록수수료를 면제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복덕 / 진주시 동물방역팀장
- "인식표를 무료 제작한다든지, 우리가 등록수수료가 3천 원이 있는데 이 부분도 나이 들고 기초생활수급자라고"
▶ 인터뷰 : 유복덕 / 진주시 동물방역팀장
- "인정되면 감면할 수 있는... 지금 당장은 안 되는데 내년에..."
지금까지 진주시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모두 만 700여 마리,
등록제 이전 예상치인
8천여 마리보다 훨씬 더
높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책임감 없는 견주들 탓에
성과보다 역효과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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