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호칭이 인식 바꾼다" 불평등·갑질 문화 개선 모색
(남) "도련님", "올케", 그리고 직장에서 "부장님", 식당에선 "여기요~"... 모두 우리가 생활 속에서 자주 듣고 하는 말들일 겁니다.
(여) 가정이나 직장, 일상 생활 속에서 불평등하다고 느낀 호칭들, 다들 있을 건데요. 지역에서 이런 호칭들의 맞춤형 변화를 통해 불평등, 갑질 문화를 바꾸고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차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 S/U ]
"국립국어원의 한 언어 실태 조사에서 '호칭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86.3%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무심코 쓰고 있는 갑질 호칭, 불평등하다고 느끼는 호칭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C.G) 남편 동생을 부를 땐
'도련님', '아가씨' 등으로 높여 부르고,
아내 동생에겐 '처남' '처제' 등으로
높이지 않고 부르는 것에 대해
65.8%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C.G) 또 남편의 집안은
'시댁'이라 높여 말하고,
아내 집안을 가리킬 땐
'처가'라고 높이지 않는 관행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았습니다.
이런 가족 호칭이 고유 문화를
담고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근대적인 신분제와 가부장적인 세계관이 담긴
관습적 호칭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 일상 생활 속에선
특히 대인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경우,
'감정 노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갑질에 취약한 상황입니다.
고객들로부터 폭언은 물론,
상대를 생략해 부르는 '저기요', '여기요' 등도
그들에겐 때론 불쾌하게 다가옵니다.
▶ 인터뷰 : 이수경 / 경남사회적가치지원센터장
- "비하 발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를 존중하는 마음이 담긴 단어도 아니란 말이에요. 그래서 부르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 인터뷰 : 이수경 / 경남사회적가치지원센터장
- "듣는 사람이 불쾌해질 수 있는 그런 단어다 보니까... "
지난 7월부터 직장 내 갑질을 근절하기 위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최근 직장 내 호칭 문화 개선 바람도
불고 있습니다.
갑질 문화, 수직적 호칭이
과거보단 개선되긴 했지만
직장 내 호칭 문화가 평등한 쪽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서려면
호칭과 함께 상하 위계질서에 익숙한 인식도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역 공공기관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병주 / 한국남동발전 윤리문화부 차장
- "예전에는 저희가 관습적으로 해왔던 여러 가지 일들이 혹시 지금은 어떻게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 인터뷰 : 김병주 / 한국남동발전 윤리문화부 차장
- "호칭이라든지 기본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검토해가면서 정말 인권을 존중하는 회사,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본인 이름이나 영어 이름을 활용한
수평적 호칭을 쓰려는 변화의 움직임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직접 새 호칭을 찾아 나섰습니다.
경남사회적가치지원센터가
지역 기관.단체들과 함께
오는 21일까지 도민들을 대상으로
생활 속 맞춤형 호칭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모아
발전적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수경 / 경남사회적가치지원센터장
- "남을 배려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 말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게 점점 더 강도가 세져서 폭언이 되는 경우..."
▶ 인터뷰 : 이수경 / 경남사회적가치지원센터장
- "그런 것들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에 가장... 호칭을 단순하게 공모하는 것보다 그 공모된 호칭을 이후에 확산,"
▶ 인터뷰 : 이수경 / 경남사회적가치지원센터장
- "이용 확산을 시키는 게 더 큰 목표입니다. "
공모 당선작은
갑질 예방과 근절을 위한
생활 속 실천 캠페인에 활용돼
실제 직장 등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지게 할 예정.
생활 속 호칭의 변화를 시작으로 갑질 근절과
보다 평등한 사회, 인권이 존중 받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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