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R) 전 세계에 독립 의지를 알리다..면우 곽종석과 파리장서운동
(남)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서부경남지역 항일운동의 역사를 짚어봅니다. 산청에는 독립선언문 못지않게 우리 독립운동사에 중요한 문서가 있습니다. 바로 파리장서 인데요.
(여) 1919년 파리 만국평화회의 당시 대한제국이 독립국임을 세계에 천명하기 위해 작성된 파리장서. 130명이 넘는 유림들이 서명했고 그 중심에 산청 출신 유학자가 있었습니다. 보도에 양진오 기자입니다.
【 기자 】
차라리 머리를 나란히 하여
죽을지언정, 맹세코 일본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다.
137명의 유림들이
3.1운동 직후
파리 만국평화회의로 보낸
독립청원서, 즉 파리장서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린 독립에 대한 의지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산청 출신 유학자
면우 곽종석 선생이
있었습니다.
S/U : 금일덕사소. 면우 곽종석 선생은 독립청원서를 작성하는 유림의 대표가 되자, 드디어 자신이 죽을 곳을 찾았다며 기뻐했다고 합니다.
1919년 산청에서는 3월 20일,
단계시장에서 수백명의 군중이
독립만세 운동을 벌인 것에 이어
다음 날 성내시장 등에서도 만세운동이
펼쳐졌습니다.
지역의 유림들은 3.1운동 이후
경성의 친일 유림들이
일본의 국권 침탈을 정당화하고
합방을 지지하는 청원서를
일왕에게 보내려던 음모가 폭로되자
독자적인 독립운동을 실행키로 결심합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열린
파리 만국평화회의에
대한제국의 독립을 염원하는
독립청원서를 보내
대한제국이 자주국임을
세계에 공표하기로 한 겁니다.
전국 각지에서 뜻을 같이한
137명 유림의 대표가 된 곽종석 선생은
직접 2,674자의 독립청원서 전문을
작성했습니다.
▶ 인터뷰 : 곽덕경 / 곽종석 선생 증손자
- "그 글은 파리 만국평화회의에 직접 전달됐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을 보면 위정척사 의식 청산의 신호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곽덕경 / 곽종석 선생 증손자
- "유림의 통합을 이루었습니다. "
파리장서는
선생의 제자 김창숙 선생이
일본의 검문을 피해 장서를 짚신으로 꼬아
중국 상해 임시정부로 전달했습니다.
이를 다시 중국어와 영어, 프랑스어로
번역해 파리 만국평화회의에 제출했으며,
각국 대표와 외국 공관에 배포했습니다.
전 세계에 독립 의지를 알린
파리장서운동 이후
전국의 유림들은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동참하게 됩니다.
▶ 인터뷰 : 곽진구 / 곽종석 선생 고손자
- "3.1운동 독립선언서와 파리장서는 (독립운동사의) 양대산맥으로 이 나라의 독립운동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파리장서운동은
1905년 을사늑약 당시에도
행동보다는 교육을 더 중시했던
지역 유림들이 실천적 독립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특히 경남지역 대표 유학자
곽종석 선생과 호서 지방의 유학자 대표인
김복한 선생이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민동 / 파리장서운동 참여 박규호 선생 고손자
- "호서 지방에 김복한 선생이 대표가 된 17인의 명단을 받아 오시는데, 두 문장을 비교해보니까 면우 곽종석 선생이 쓰신"
▶ 인터뷰 : 박민동 / 파리장서운동 참여 박규호 선생 고손자
- "독립청원서가 한결 더 문장이 이치에 맞고 우리나라 독립을 청원하는 그 내용이 타당성이 있다고 해서..."
파리장서운동 직후
일본 헌병에 체포돼
옥고를 치른 곽종석 선생.
선생은 끝내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1919년 8월 24일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전 세계에 일본의 불법적인
국권 침탈을 알리고
대한제국이 독립국가임을
선언했던 파리장서운동.
3.1운동 100주년이자
파리장서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기미년 산청지역 유림들의 독립 의지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SCS 양진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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