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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 주차장에 알 낳았다"

2019-03-20

김성수 기자(lineline21@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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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멸종 위기종 2급 야생생물인 흰목물떼새가 진주에서 발견됐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주 남강변에서 알을 낳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여) 알을 낳은 장소가 위험에 노출된 곳이라 보존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주차 표시선 사이로
아이 주먹만 한
새 한 마리가 서 있습니다.
얼핏 보면 참새 같지만
이마 부분에 검은 가로줄무늬와
목 주변에 흰 띠가 있는 이 새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2급 야생생물,
바로 흰목물떼새입니다.

주로 강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흰목물떼새가
이곳 주차장에 나타난 건
일주일 전 쯤.
전문가들이 주변을 확인했고
이곳에 서식한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S/U]
"흰목물떼새의 둥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자갈 사이로 알 4개가 옹기종기 놓여져 있습니다."

흰목물떼새는 대체로
한 해 4개의 알을 낳은 뒤
암수가 돌아가며 품습니다.
높은 나무 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 일반 새와는 달리
평지, 특히 자갈밭에
알을 낳는 것이 특징.
일종의 보호색을 통해
위험으로부터 알을 보호하는 겁니다.

하지만 경남혁신도시의 경우
주변에 강이 있지만
범람이 잦은데다
마땅한 자갈밭도 없어
주차장에서 부화를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광호 / 경상남도 람사르 환경재단 남강 새 모니터링 요원
- "지금 번식 둥지를 찾은 것이거든요. 한국에 지금 하천변에 서식을 하고 있지만 둥지를 찾기는 쉽지 않은 편이고,"

▶ 인터뷰 : 오광호 / 경상남도 람사르 환경재단 남강 새 모니터링 요원
- "또 개체 수가 얼마 되지 않는 상황에서 상당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됩니다."

흰목물떼새는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만 마리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종.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7년 기준,
13마리 정도밖에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남강 주변 생태계가
잘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지표인 셈.
하지만 알의 부화가
잘 이뤄질 지는 미지숩니다.
하루에도 수십여 대의 차가
오가는 주차장인데다
들개와 고양이의 위협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해당 장소는 앞으로
혁신도시 복합도서관이 들어설 장소.
흰목물떼새의 서식지가
사라질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진주시는 일단
흰목물떼새 둥지 주변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서식지 확보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백송범 / 진주시 환경관리과 환경행정팀
- "주차장을 전면적으로 막기는 힘들고 일부만 막아서 알만 최소한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은 상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 인터뷰 : 백송범 / 진주시 환경관리과 환경행정팀
- "알을 보호하기 위한 조류 전문가나 오광호 선생 같은 민간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보호대책을 마련해 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발견 사례는 물론,
관련 연구조차 거의 진행된 바 없는
흰목물떼새.
진주 서식이 확인된 만큼
보호대책과 관심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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