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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42세 남성의 방화·흉기난동..18명 사상

2019-04-17

김현우 기자(haenu99@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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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진주시 가좌동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벌어진 겁니다.
(여) 한 남성의 방화에 이은 흉기난동에 5명이 숨졌습니다. 그리고 13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소방대원들이 아파트 현관에서
긴급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이렌 불빛과 함께
들것이 끊임없이 오갑니다.
이곳 아파트에서 불이 난 건
17일 새벽 4시 25분쯤,
주민 42살 안 모씨가
자신의 집에 휘발유를 부은 뒤
불을 질렀습니다.
안씨의 범행은 단순 방화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S/U]
"피의자 안씨는 4층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밖으로 나와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연기를 피해
아래층으로 내려가던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1살 여자 아이를 비롯해
10대 두 명, 50대와 60대 여성,
70대 남성 등 5명이 숨졌습니다.
또 1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는데,
특히 화재 현장에서 가장 가까웠던
5층 주민들의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아파트 통로와 계단, 앞마당 등에서
아비규환의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 인터뷰 : 오성계 / 이웃주민(목격자)
- "저쪽에 불빛이 비치고 소방차가 와있고 앰뷸런스가 와있고 경찰차가 와있고 그런 상황이었어요. 구조대원이 바로"

▶ 인터뷰 : 오성계 / 이웃주민(목격자)
- "할머니를 모시고 이동 침대에 눕혀서 태우시는 걸 봤죠. 그런데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였어요."

▶ 인터뷰 : 김영옥 / 이웃주민(목격자)
- "지금도 밥도 못 먹고 떨리는데, 남 일이라도 한 명 때문에 이게 뭐하는 거예요. 여러 사람이, 말 못할 애들이 죽고"

▶ 인터뷰 : 김영옥 / 이웃주민(목격자)
- "난리가 났는데...가슴이 아파 죽겠어요. "

화재 발생 이후
곧바로 경찰이 출동해
안씨를 검거하려 했지만
흉기를 들고 반항하는 탓에
진압이 쉽지 않았던 상황.
결국 테이저건에
실탄까지 쏘고서야
안씨를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씨 / 1층 주민
- "여자 한 분이 쓰러져 있고...밖에, 이쪽에 쓰러져 있고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데 내가 몸이 불편해서 도와주지도 못하고"

▶ 인터뷰 : 김 모씨 / 1층 주민
- "피 보고 겁이 나서 다시 들어갔죠. 그러고 나서 몇 분 안 지나서 총소리가 나더라고요."

안씨는 경찰에 연행되는 순간에도
주변에 욕설을 하는 등
이웃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경찰 뒤로 잡혀 내려오는 걸 얼굴을 정면에서 봤거든요. 어떤 사람인지...안경 끼고 모자 쓰고 호리호리해서..."

▶ 인터뷰 : 목격자
- "경찰한테 잡혀 나오면서 다 죽인다고 했나 다 죽었다고 했나 그랬어요."

날이 밝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파트 안팎의
핏자국을 씻어내는 한편
현장 감식에 들어갔습니다.
안씨가 머물던 집은
완전히 불에 타버려
뒷수습에 어려움을 남겼습니다.

▶ 인터뷰 : 조현식 / 진주소방서 현장지휘담당
- "다 탔습니다. 다 탔습니다. 불을 질러놓고 방화를 하고 밖으로 나온 것으로...현재 경찰에서 조사 중에 있으니까..."

이웃 주민들은
오후부터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간밤의 공포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쉽사리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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