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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수곡농협 딸기 파지 판매대금 증발 '논란'

2019-07-17

김현우 기자(haenu99@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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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영농조합별로 공동선별을 거쳐 세계 각국에 수출되는 진주 딸기. 이 과정에서 상품이 되지 못한 흠집 난 과일은 주로 잼과 주스의 원료로 팔리게 되는데요.
(여) 흔히 파과, 혹은 파지라고 불리는데 진주의 한 농협에서 이 파지 수익이 증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모두 89개 농가 600개 하우스에서
한해 천 톤 가까이 딸기를 생산하는
수곡수출딸기영농조합.
진주에서도 비교적 규모가 큰
수출딸기조합으로 꼽힙니다.
농민들이 수확한 딸기는
수곡농협이 위탁해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929톤을 출하해
83억 원의 수출판매 실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부 농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수출 상품이 아닌
잼이나 쥬스의 원료로 사용되는
이른바 파지 판매대금이
증발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CG) 수곡수출딸기영농조합법인
연도별 딸기 판매량입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체 판매금액이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반면 파지 판매금액은 오히려 줄었는데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전체 수익의
천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파지 발생량이 전체 수확량에
15% 정도임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는 게
농민들의 주장.

(CG) 인근 수출 영농법인의
파지판매대금과 비교하면
문제점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규모가 1/4 정도인 A영농법인은
천 900만 원을 벌어들였고
3/4 정도인 B영농법인은
4천만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최유경 / 수곡수출딸기영농조합법인 조합원
- "상품화 되는 것을 파지로 빼고 그 부분을 뺀 것도 전혀 (모르고), 불투명하게 처리했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에"

▶ 인터뷰 : 최유경 / 수곡수출딸기영농조합법인 조합원
- "대해서 알 권리가 있다고, 농민들은 알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그걸 묻고 싶습니다."

여기에 올해 감사에서도
또 다시 문제가 터져 나왔습니다.
농민들이 감사 제출 장부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한 겁니다.

(CG) 농협에서 제시한
올해 파지량은 16,300kg 정도,
반면 농민들은 자체 조사 결과
적어도 10만kg은 나와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파지 판매대금 역시
큰 차이를 보였는데
결국 농협 측은 임시총회를 열고
올해 파지량을
4만 9천여kg으로 정정했습니다.

▶ 인터뷰 : 조문규 / 수곡수출딸기영농조합법인 조합원
- "이의제기를 하고 나니까 6월 21일 임시총회에서 나온 자료에는 약 48,000kg 넘게 나왔습니다. 왜 그 자료가"

▶ 인터뷰 : 조문규 / 수곡수출딸기영농조합법인 조합원
- "6월 12일 총회자료에 안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농협에서 고의적으로 누락한 것 밖에 안 되는 거죠."

농협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당초 전체 수익에서
파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낮다 보니
판매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수출딸기의 경우
익지 않은 미숙과가 많다 보니
잼이나 쥬스용으로 팔지 못해
폐기하는 일이 잦았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정진영 / 수곡농협 판매과장
- "공선(공동선별)작업에서 파지가 많이 나오면 그만큼 작업 생산도 늦어지고 또 우리가 별도로 파지의 금액을"

▶ 인터뷰 : 정진영 / 수곡농협 판매과장
- "늘리기 위해서 별도의 작업이라든지 이런 걸, 인력을 동원해서 할 수는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진영 / 수곡농협 판매과장
- "그런데 투입대비 금액(수익)은 사실 안 나오는 그런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폐기되는 딸기의 양이
파지 가운데서도 30%에 달하다 보니
농민들은 이마저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파지 판매대금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양측.
일부 농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해당 문제를 제기했으며
경찰 고소까지 검토하고 있어
향후 치열한 법정 싸움까지도
예고되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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