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남명 조식 '희귀 친필' 도 문화재 됐다
(남) 남명 조식 선생은 우리나라 유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남긴 문헌은 많지 않습니다. 저술보다는 실천을 중시했던 유학자였기 때문인데요.
(여) 남명 선생 후손이 선생의 희귀한 친필 문서를 경상대 고문헌도서관에 기증했는데, 최근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차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에 전시된
남명 조식 선생 관련 각종 자료들.
몇 안 되는 귀한 고문헌들 가운데
군데군데 수정하며
꼼꼼하게 쓰여진 문서 하나가 눈에 띕니다.
남명 선생이 28살이던 1528년,
아버지 조언형의 3년상을 마치고
아버지의 지난 삶을 묘비에 새기기 위해
직접 쓴 바로 '묘갈명'의 초고본입니다.
지난 2017년 남명 선생 후손
조영기 씨가 기증한
이 남명 선생의 친필 문서는
현재 전해져 내려오는 남명 선생의 친필이
두서너 점에 불과하기에 더욱 관심을 끕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학예연구사
- "남명 선생이 남긴 저술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보존상태가 완벽하고 1528년이라고 하는 상당히 오래된 시기에"
▶ 인터뷰 : 이정희 / 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학예연구사
- "남명의 28세때 만들어진 남명의 친필이라는 것, 내용적으로도 남명의 부친을 그리워하면서..."
490년 정도 된 이 친필은
문화재적, 학술적 가치도 높게 평가 받아
마침내 최근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649호로 지정됐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학예연구사
- "여기 보시면 남명 선생이 글을 지으면서 수정하거나 한 부분들이 아주 잘 나타나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이 남명 선생의 "
▶ 인터뷰 : 이정희 / 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학예연구사
- "사상이라든지 생각이나 성격, 필체 등을 종합적으로 알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자료라고 생각됩니다."
남명 선생은 이 친필 문서를 통해
아버지의 23년 벼슬살이와
아버지의 성품과 자세,
집안 내력과 가족 관계 등을
빼곡히 적었습니다.
특히 남명 선생이 아버지의 강직한 성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이는 남명사상의 뿌리가
됐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학예연구사
- "'불구아세치역'이라는 말이 나오거든요. 그게 바로 남명 선생이 부친으로 받은 영향의 가장 핵심적인 말입니다. '구차하게 세상에"
▶ 인터뷰 : 이정희 / 경상대학교 고문헌도서관 학예연구사
- "나아가서 아부하거나 영달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뜻이거든요. "
이 남명 선생의 친필과 함께
남명 선생의 '학기유편 만력 정사본'과
조선말 궁중음식 관련 기록 등
경상대 고문헌도서관 소장품 3개가
이번에 도 문화재로 등록됐습니다.
특히 '학기유편'엔 남명 선생의 제자
정인홍의 이름이 검게 칠해져
인조반정 소용돌이 속
남명학파의 수난사도 살필 수 있습니다.
역사 속에 묻혔다가
다시 세상의 중심에 서고 있는 남명사상.
잇단 문화재 지정으로
관련 자료 발굴과 연구,
남명 선생의 삶과 사상, 그 가치들도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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