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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홍수 이후 시간 멈춘 박덕규 미술관..복구는 언제

2020-10-14

김성수(관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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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지난 8월 물난리 당시 침수 피해를 입었던 진주 박덕규 미술관을 기억하십니까 당시 미술품 5천여 점이 물에 잠기는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는데요.
(여) 홍수 이후 두 달이 지났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요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난 8월 8일, 집중호우 당시
지붕 아래까지 물에 잠겼던
진주 박덕규 미술관.
당시 미술품 5천여 점이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두 달이 지난 현재
다시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건물 외부는 그런대로
예전 모습을 되찾은 상황.
그렇다면 내부는 어떨까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던 미술품들이
한쪽에 정리가 돼있습니다.
하지만 미술품 하나하나는
전혀 복구가 돼있질 않습니다.
유화물감으로 그린 그림이다 보니
아예 그림이 떨어져 나가 있거나
곰팡이가 가득 슬어있는 작품도 있습니다.
액자가 부딪쳐 그림이 찢어지거나
뒤틀린 작품이 있는가 하면
홍수 당시의 진흙이
그대로 묻어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취재 결과 작품 10점 가운데 7점이
훼손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박덕규 / 박덕규 미술관장
- "(작품을) 하나씩 하나씩 들고 나왔으면 괜찮은데 책 포개듯이 포개놨기 때문에 무게에 의해서 화면과 화면이 붙었어요."

▶ 인터뷰 : 박덕규 / 박덕규 미술관장
- "그러니까 떼니까 화면이, 물감이 떨어져 나간다 이 말입니다. 평생을 쌓아온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격이 돼버렸어요."

시설물은 사정이 더욱 안 좋습니다.
비가 온 뒤 물기를 제거하고
수리나 약품처리를 해야 하는데
보상 논의가 늦어지다 보니
고스란히 피해로 남았습니다.

[S/U]
"미술관에 있는 유물관입니다. 홍수 후 복구가 제때 되지 않으면서 보시는 것처럼 모든 시설물이 뒤틀리고 일어난 상태입니다.”

그나마 시설물은
나중에라도 돈을 들여 고치면 되지만
그림은 다릅니다.

유화작품의 경우
복원을 하더라도
화가 본인이 직접 고쳐야하는데
특수 물감이나 기름, 붓 등
성한 화구가 하나도 없어
아예 손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홍수 이후
고령인 박덕규 화백의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는 점이 문제인데,
사실상 시간과의 싸움에
들어간 셈입니다.

▶ 인터뷰 : 김흥국 / 박덕규 미술관 관계자
- "(물난리 이후) 귀도 잘 안 들리고 특히 잠을 못 자고 밥을, 음식을 먹지 못하다 보니까 기력이 많이 쇠해졌습니다. 면역력이"

▶ 인터뷰 : 김흥국 / 박덕규 미술관 관계자
- "없다보니까 사실 음식을 먹어야만 되는데 음식을 못 먹으니까 상당히 건강이 아주 안 좋아졌습니다."

박 화백은 현재
그림에 대한 보상은
원하지 않고 있는 상황.
그림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시설물의 정비와
화구의 지원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홍수 이후 시간이 멈춰버린
진주 박덕규 미술관.
지역을 대표하는
소중한 예술작품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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