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19시간 산불' 하동 산림 20만㎡ 사라져
(남) 지난 주말 하동 악양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19시간 만에 간신히 잡혔습니다.
(여) 산림 20만 제곱미터가 불에 타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남경민 기잡니다.
【 기자 】
연기가 자욱한
컴컴한 산 중턱에
빨갛게 이어진 불길.
날이 밝아오자
물을 가득 실은
소방 헬기들이
화재 현장으로 날아듭니다.
연신 헬기가 물을 뿌리자
불길이 어느새 사그라집니다.
하동군 악양면 미점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해 번진
산불의 진화 모습입니다.
[스탠드업]
여기는 불이 났던 구재봉 활공장입니다. 산은 새카맣게 변했고 보시는 것처럼 군데군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2시 40분쯤
구재봉 250m 고지에서 시작된 불은
산 정상으로 번졌고
강한 바람 탓에
하동읍 방향으로까지
확산됐습니다.
소방 헬기 10여 대와
소방대원과 공무원 등
900여 명이 투입됐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고 산세도 험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이 컸습니다.
▶ 인터뷰 : 조재익 / 하동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혜광사 뒷산에 화재가 연소 확대 중이라 해서 혜광사 쪽을 집중적으로 방어를 했습니다."
일단 밤새 불이
크게 번지는 것을 막은 소방당국은
해가 뜨자마자
19대의 소방헬기로
빠르게 불길을 진화했습니다.
이 외에도
840여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해
19시간 만인 오전 9시 45분쯤
큰 불을 잡았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명과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축구장 약 28개 규모인
산림 20ha가 불에 탔습니다.
미서와 미동, 대축마을 등
악양면과 하동읍
일부 마을주민들에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연경 / 하동군 하동읍 먹점마을 이장
- "악양에서 불이 탁 넘어오니까 산불이 굉장히 무섭더라고요. (불이) 툭툭 떨어지니까... 남자 분들은 트럭에 물 같은 거 "
▶ 인터뷰 : 김연경 / 하동군 하동읍 먹점마을 이장
- "다 싣고 가서 먼저 기다리고, 젊은 여자 분들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마을회관에..."
잔불정리까지 끝마친 소방당국은
감시요원을 배치해
혹시나 불씨가 다시
살아날 것을 대비할 계획입니다.
농산부산물 소각을
산불 원인으로 추정 중인 가운데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 중입니다.
scs남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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