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R-2) 지역소멸 해답 자연에서 찾다..'귀농귀촌'
산청과 함양, 하동은 모두 인구소멸고위험군에 속해있는 지자체입니다. 하지만 지리산이라는 천혜의 자연이 있어 귀농귀촌에 있어서는 중심지로 꼽히는데요. 지역소멸위기가 코 앞으로 다가온 현재 이같은 장점을 잘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5개 시군과 접해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지리산.
천왕봉 등 3대 주봉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봉우리,
1,600여종의 식물까지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몸소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명산입니다.
[CG]
지난해 둘레길 방문객만 28만명.
코로나19 이전에는
70만명이 찾기도 했을만큼,
많은 인파가 등산을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그리고 지리산의 매력에 빠져
등산에 멈추지 않고 정착을
결심한 사람도 있습니다.
산청군에서 양봉을 하는
농민들이 교육을 받기위해
비닐하우스에 모였습니다.
청년부터 노인까지 나이는
다르지만 모두 귀농인입니다.
강의를 맡은 사람은
같은 귀농인이자
양봉업자인 오보환 씨.
서울에서 광고대행업체를
운영하며, 큰 어려움
없이 지냈지만 고향 산청이
그리워 9년전쯤 돌아왔습니다.
특히 젊은 시절 자주 가던
지리산이 생각났습니다.
▶ 인터뷰 : 오보환 / 산청군 귀농귀촌인연합회장
- 20대 때 (지리산) 천왕봉을 한 100번 올라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고나서 그리워서, 지리산 둘레길 바람 불었을 때도 서울에서 내려와서 지리산 둘레길도 걷고...
제2의 인생을 살겠다 다짐하고
5년간 서울과 산청을
주기적으로 왕복하며
귀농 귀촌을 준비했던 오 씨.
지금이 인생에서
그 어느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오보환 / 산청군 귀농귀촌인연합회장
- 제 인생에서 제일 지금이 행복하다고 봐야죠. 안타까운 건 나이가 좀 들었다는 것. 내가 만약에 이런 사실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지리산을 끼고 있는
서부경남 지역은 산청과
함양, 하동 등 3곳.
모두 군 단위 지역으로
인구소멸위기에 놓여있지만
귀농귀촌에 있어서는
1번지로 꼽힙니다.
잘 익은 단감을 조심스럽게
따고 있는 사람들.
농민처럼 보이지만 모두
하동 한달 살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입니다.
서울과 부산, 인천 등에서
온 청년들은 도시에서
느낄 수 없던 수확의 기쁨을
배우며, 설렘을 드러냅니다.
▶ 인터뷰 : 박제형 / 인천광역시 서구
- 지역 일자리를 체험하니까 색다른 느낌도 들고 다음에 귀농귀촌도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받고 있습니다.
귀농귀촌을 유도하기 위해
사관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하동군.
그 결과, 귀농귀촌 인구가
지난해 전년보다
무려 47% 증가한 1,600여명을
기록했습니다.
[CG]
함양 역시 교육과 주거를
통한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3년 동안 꾸준히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해
지난해 천 명대에 진입했습니다.//
산청군의 경우 귀농귀촌인
유입을 바탕으로 지난해
4개월 연속 인구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귀농귀촌인들은 서부경남의
자연이 강력한 동기가
됐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대책은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 전화인터뷰 : 이영미 / 지리산 해뜨네 농장
- 귀농해서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5년이고 이렇게 작게라도 꾸준하게 정착을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되면 좋겠더라고요...
마을 주민들과의 융화,
농업 지식에 대한
현장 중심의 교육 강화도
과제 중 하나입니다.
▶ 인터뷰 : 오보환 / 산청군 귀농귀촌인연합회장
- 귀농귀촌한 분들이 좀 안타까워요. 농촌에 대한 충분한 지식 교육을 받고 온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 약해서...
도시민 중 은퇴후
귀농과 귀촌을 생각하는
사람은 10명 중 4명 수준.
서부경남이 자연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이들을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킨다면 지역 소멸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SCS 김연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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