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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현대미술관 분관 유치..이건희 기증관 2차전

2021-09-16

김현우 기자(haenu99@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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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한동안 전국적으로 유치 경쟁이 붙었던 이건희 기증관. 결국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 유치를 확정했었죠. 당시 수도권과 지역의 문화격차 문제가 불거졌고 문체부는 지역에 국립문화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 하지만 정확한 기준과 전략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또다시 지역 간 갈등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진주시와 창원시 등
전국 10여 개 지자체가 뛰어든
이건희 기증관 유치전.
유치전의 최종 승자는
결국 서울이 됐고
이는 곧 지역 문화 차별 논란을
다시 한 번 촉발시킨 계기가 됐습니다.

반발이 계속되자
당시 문체부는 수도권과 지역의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에 국립문화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히는 등
급히 진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황 희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지난 7월 7일)
- "앞으로 지역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더욱더 강화하고, 나아가 권역별 분포와 수요를 고려한"

▶ 인터뷰 : 황 희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지난 7월 7일)
- "국립문화시설 확충 및 지역별 특화된 문화시설에 대한 지원방안에 대하여도..."

진주시 역시 아쉬움을 삼키고
국공립 문화시설 유치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문화 분권과
문화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선
국립문화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국립진주박물관이 이전하면
해당 건물을 활용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조규일 / 진주시장(지난 7월 7일)
- "기존 국립진주박물관과 구 진주역 철도부지로 이전 신축될 국립진주박물관에 유치해"

▶ 인터뷰 : 조규일 / 진주시장(지난 7월 7일)
- "지역민이 고품격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문제는 문화시설 유치에 나선 곳이
진주뿐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일부 지자체가 이미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
인근 창원시의 움직임은
더욱 구체적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을
마산해양신도시에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지난 14일에는
범시민운동본부가 발족했습니다.

(CG) 특히 허성무 창원시장은
15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황희 장관으로부터
직접 전화가 와서
국립현대미술관 예정부지인
마산해양신도시를
둘러볼 수 있겠냐는
제안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유치 확정과 관련한 내용은
추석 이후 황 장관이 오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허 시장 언급대로라면
현대미술관 창원관 신축이 유력한 셈입니다.

경쟁 도시들로선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습니다.
문화시설 확충 발표 이후
세부적인 기준이나 절차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창원의 경우
이미 미술관이 있는데다
추가 신축이라는 점에서
국비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진주시 역시 보도자료를 내고
객관성과 투명성이 없는 결정이며
이건희 기증관 부지 발표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여론을 의식한 듯
문화시설 설치와 관련해
확정된 것이 없으며
창원시의 희망사항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지역 간 갈등으로 번지는
문화시설 확충 문제.
명확하고 투명한 기준과 공모 절차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이건희 기증관과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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