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대곡고 이전 반대 목소리..중앙고 이전 의사 밝혀
(남) 지난주 대곡고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혁신도시 이전 추진위가 구성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대곡면 주민들이 이전을 반대하면서 상황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여) 여기에 제3의 학교가 이전을 추진하고 나섰는데요. 교육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초, 중학교에 비해 고등학교 정원이
턱없이 부족한 경남혁신도시.
민원이 잇따르자 경남도교육청이
고등학교 유치에 나섰는데
현재로선 신규 설립이 아닌,
이설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진주지역 학생 수가
감소 추세에 있다 보니
더 이상 고등학교를
늘릴 수 없다는 건데,
실제 지난달 9일
지역 전체 일반 고등학교에
이전 희망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대곡고 총동창회가 주축이 돼
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학교 측도 구성원 설문조사를 거쳐
교육청에 이전에 대한
긍정적 답변을 보낸 상태입니다.
[SYN]진주 대곡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학생과 학부모는) 7:3 정도로 찬성이 많았던 것 같아요. 우리 학교 자체에서 간다, 안 간다... 이런 건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공문이 와서 그것(설문조사)에 근거해서 답변만 준 것뿐입니다."
혁신도시 고등학교 설립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대곡면 주민들이 이전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상황은 불투명해졌습니다.
지역 28개 단체가 공동 입장을 밝혔는데,
공청회 한 번 없이 이전을 추진한다는 건
막무가내식 행태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허종도 / 진주시 대곡면 주민자치위원장
- "도교육청은 작은 학교 살리기에 정책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학생 수 감소로 자연 폐교를 우려하지만"
▶ 인터뷰 : 허종도 / 진주시 대곡면 주민자치위원장
- "지역민과 동창회의 노력으로 적극 살리려 노력해야 하는 게 오히려 상식적이지 않은가..."
이들이 반대의사를 밝힌 이유는 또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대곡중이
혁신도시로 이전할 당시
남은 건물을 연수원으로 활용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빈 건물로 남아 있는 상황.
같은 상황을 반복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중, 고등학교가 모두 이전하면
지역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장재정 / 진주시 대곡면 주민
- "이전이 된다면 그 지역의 그 건물을 좀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진주시와 도교육청하고 같이 협의를"
▶ 인터뷰 : 장재정 / 진주시 대곡면 주민
- "거쳐서 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들고 지금 고등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장재정 / 진주시 대곡면 주민
- "그런 부분에서 저희 반대위원회에서 굉장히 반대를 하고 있고..."
변수는 또 있습니다.
진주 중앙고가 교육청에
이전 의사를 밝힌 겁니다.
중앙고는 앞서 과학고가 이전하면서
2002년 신설된 학교지만
건물 자체는 40년 가까이 지나
곳곳에 물이 샐 정도로
노후도가 심각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주변에 고등학교가 4개나 있어
이전하더라도 지역 교육여건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는 게 장점입니다.
무엇보다 학급 수가 적은
면지역 고등학교가 이전하면
결국 학급 수가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학교 신설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창균 / 진주 중앙고등학교 교감
- "학급 수가 적은 학교가 만약 간다면 학교 배정에 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창균 / 진주 중앙고등학교 교감
- "여기 새로 투자를 해야 되는 금액도 많고 그럴 바에는 우리 학교가 그 금액을 가지고 그대로 혁신도시로 가서..."
다만 중앙고 역시
학생과 학부모, 학교 구성원들은
전체 80% 가까이 동의했지만
주민들은 20% 정도만 동의하고 있어
이전을 속단할 수 없습니다.
난항을 겪고 있는
혁신도시 고교 설립 문제.
교육당국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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