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R) 바로 잡기는 커녕 '새단장'된 반민족행위자 기념비
[앵커]
(남) 사천 두량저수지에 있는 남주제준공기념비, 남주는 일제강점기 사천지역의 대표적 반민족행위자 중 한 명인 최연국의 호인인데요.
(여) 한국농어촌 공사가 최근 두량저수지 일원을 정비하며, 이 비석을 양지바른 곳에 새로 반석까지 깔아 옮겨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순종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사천시 사천읍에 있는
두량저수지.
1932년
농수 확보를 위한
보가 조성되며 형성됐습니다.
당시 보를 조성한 건
지역에 있던
사천수리조합.
조합장은
남주 최연국이었습니다.
최연국은
일제강점기
사천의 지주이자,
반민족행위자로
이름이 높았던 인물입니다.
조선총독의 자문기구인
중추원 참의를 지냈고,
창씨 개명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조선인 최초로
일본 교토
헤이안 신궁에서
딸의 혼례를 치른
일화도 있습니다.
일제의 침략전쟁에 협력한
민간단체 발기인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때문에 최연국은
해방 직후
반민족행위자를
처벌하겠다며 발족한
반민특위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강호광,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최연국은 사천 최고의 지주로서 일제의 식민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던 인물입니다...부족한 쌀 생산을 식민지 조선에서 식량을 보충하겠다고 하는 게 조선총독부의 정책이었습니다. 대지주들은 조선총독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보를 건설하거나...)"
두량저수지에는
지금도 그의 호를 딴
'남주제준공기념비'가 있습니다.
지역에 남은
친일 잔재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비석이 최근
새롭게 단장됐습니다.
두량저수지 일대가 정비되며
비석이 양지바른 곳에
반석까지 새로 깔아 옮겨진 겁니다.
[기자]
"일제강점기, 사천지역에서 활동한 반민족행위자 최연국의 기념비입니다. 본래 인적이 드문 곳에 있었는데 몇해 전 눈에 띄는 곳으로 이전됐습니다."
두량저수지를
산책하던 주민은
이 비석이
최근 옮겨졌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비석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인근 주민, (음성변조)
"(비석은) 저 밑에서 공사하면서 다 정리를 해가지고 여기로 왔거든. (비석의 내용과 주인은) 모릅니다. 그건 아무도 모르죠."
[CG IN]
비석을 옮겨 새단장한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비석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몰랐다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G OUT]
한편
올해 8월
서경방송 보도로 알려진 것처럼
사천시 서포면 일원에는
일제의 쌀 수탈 정책의 일환으로
매립사업을 추진했던
일본인
야마다 기꼬우의 성,
야마다의 한자어인
'산전'을 딴
산전배수장이 남아 있습니다.
올해로
광복 80주년을 맞았지만,
지역 곳곳에
여전히 남아있는
반민족행위자의 잔재.
우리 아픈 역사를
올바로 기억하기 위한
관계당국의 움직임이 절실합니다.
SCS 김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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