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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코로나 탓 열지 못한 행사..이·감사 선물 대체 '논란'

2021-11-24

김현우 기자(haenu99@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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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진주의 한 단위농협이 업무추진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코로나 탓에 행사를 못하게 되자 그 예산으로 임원진에 선물을 돌린 건데요.
(여) 한 이사가 양심선언을 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는데, 법정다툼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진주의 한 단위농협입니다.
해마다 임직원 관련 행사로
'사업추진 결의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이듬해 주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이사와 감사 등
임원진들이 한 데 모여
관련 교육을 받거나
친목을 다지는 행사입니다.

지난해 책정됐던 예산은 3천만 원.
그런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행사 개최 시기를 잡지 못하자
결국 서면으로 대체한 채
행사가 취소돼버렸습니다.

문제는 행사 이후였습니다.
해당 농협이 결의대회 비용으로
이사와 감사 11명에게
1인당 100만 원씩,
시상금 포함 총 2,200만 원어치의
기프트 카드를 지급한 겁니다.

(CG-1) 현직 이사인 A씨가
양심선언을 하며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인데,
A씨는 당초 해당 농협 측에
예산 세부 집행내역을 밝히고,
농협 공신력을 실추 시킨 책임과
재발 방지를 위한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농협 측이
불법 집행 예산은 없었다고 답했고
이에 양심선언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농협이
예산 세부 집행내역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경찰에 고발 조치하겠다는 입장.

(CG-2) 해당 단위농협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해당 사업계획은
이사회 승인이 난 사안이며
올해 2월 결산총회도 정상적으로
거쳤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농협 임원진의 사기 진작과
친화력 도모 등
사업 목적에 부합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A씨 역시 선물을 받았는데
당시에는 아무 말 없이 있다가
1년이 지난 뒤 문제 삼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습니다.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자
지역 농민들도 동요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농협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문산읍 농민 / (음성변조)
- "(농협은) 조합원들을 위해서 운용되는 게 목적인데요. 몇몇 조합원들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사람들이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10원 하나라도"

▶ 인터뷰 : 문산읍 농민 / (음성변조)
- "옮겨가고 자기 마음대로 지출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데, 더 개탄스러운 것은 이게 관행처럼 돼있다는 거죠."

농협은 일단
경찰 조사와 별개로
농협중앙회에 감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에 따라 긴급총회를 연 뒤
이를 소명하겠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농협에는
코로나와 같은 긴급 상황 속에서
예산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데 대해
정확한 규정이 없는데,
이를 불법으로 규정할지 여부가
감사의 중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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