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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일·가정 양립 꾀한다는 유연근무제..현장에선 '갸우뚱'

2025-02-03

김동엽 기자(yobida@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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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과 장소를 선택하고 조정해 일과 생활을 조화롭게 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유연근무제. 공직사회와 공공기관에 한정됐던 제도가 이젠 일반 사업장까지 확대되는 추센데요.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조직문화와 정교하게 적용하는 작업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김동엽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CG in]
직장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신규 임용 공무원인
글쓴이는 근무지와 거주지가
멀다며 유연근무제 사용을
희망하는 모습.

하지만 직장에 선뜻 사용의사를
내비치기 주저하며
얘기를 꺼낼 시점에 대한
조언을 구합니다.
[CG2 out]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고
업무 효율성 까지 높인다는 취지로
유연근무제가 공직사회에 선도입 됐지만
아직 완전한 정착은 이뤄지지 않은 모습.

실제 2023년 진주시 공무원의
유연근무제 활용률은 1.1%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3.9% 까지 반등했지만
이 또한 전체 1700여 명의 인원 중
70명도 채 사용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제도가 온전하게 기능하기엔
조직문화가 상대적으로 지체돼 있다는게
공직사회 내부의 목소리.

유연근무제를 활성화 하려는 정부의
방침에도 현장 적용분위기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는 겁니다.

08;18;35;12 + 08;19;37;17
▶인터뷰 : 김영태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진주시지부장
유연근무제를 쓴다고 하면 다른 동료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부담, 업무량이 다른 직원에게 많아져서 피해를 준다는 부담... 조직문화가 유연근무제라든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게끔 만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

유연근무제 활용 실적이 저조한
공직사회 뿐 아니라 일반 기업으로
시선을 돌려도 상황은 마찬가지.

특히 제조업이 산업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경남의 경우
산업 특성상 제도 도입 문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08;22;46;13
▶인터뷰 : 최지원 / 진주시의원 (경제복지위원)
일과시간 중 업무를 대체할 팀원이 있어야 무리 없이 도입이 가능하고요. 단순 업무지만 주·야 교대 형태의 업무처럼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는 도입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특히 우리 지역 중소기업의 경우 유연근무제가 정착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

이미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 현장에서도
취지와 목적엔 공감하면서도
이에 대한 인식 확립이 더디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화인터뷰 : 민성현 /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무림페이퍼 노동조합 사무국장
솔직히 아직 (유연근무제가) 제대로 정착이 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직은. 시간이 많이 흘러야... 육아휴직도 예전에는 저희가 이해를 못 하지 않았습니까. ‘남자들이 무슨 육아휴직이냐’ 하면서... (정착까지)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기업 입장에선 근로자들의
시간외근로수당 정산이나
연차휴가 관리 등 인사노무관리의
실무적 검토도 병행돼야 하는데

이런 번거로움과 복잡한 도입 절차도
제도 확산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 황태부 / 사천상공회의소 회장
출퇴근 시간 대부분을 개인적인 개인적인 사유로 조정하다 보니 출퇴근 버스 문제도 있고 선호도와 시간문제도 있고, 고용노동부의 인가를 받아야만 하는 절차도 있고, 업무지시 및 보고를 별도로 해야 하는 등의 많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

수도권과 부산 다음으로 전국에서
중소기업수가 많은 경남.

지속가능한 인력확보 문제가
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란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근로자의 산업이탈 방지와 장기 근속을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제도 안착을 위한
진지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SCS 김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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