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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마음에도 복구가 필요해요..산불 피해 주민 위한 '치유농업'

2025-07-03

강철웅 기자(bears@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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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봄, 산청을 덮친 대형 산불은 수십 명의 삶의 터전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주민들의 마음엔 아직 지워지지 않은 상처가 남아 있는데요. 산청군과 농촌진흥청이 나서 이재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보도에 강철웅 기잡니다.

【기자】
허리를 굽혀 볏짚 고리를 던지고
맨손으로 수영장을 뒤적입니다.
미꾸라지를 움켜쥔 순간,
입가에 웃음이 번집니다.

얼핏 보면
평범한 농촌 체험처럼 보이지만,
체험객들은 불과 3개월 전,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입니다.

주택 복구 등
물질적 복구와 함께
주민들의 심리 회복을 위해
산청군과 농촌진흥청이
‘치유농업‘ 운영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상미/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농업연구사
우울감을 감소할 수 있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기반해서 산청군과 그리고 경남도 농업기술원 그리고 외부 치유농업 전문가가 협력하여 산청군의 자원을 특화한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꽃꽂이와 꽃차 체험 등
다양한 농촌 체험 활동을 통해
주민들은 스스로를 회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희주/산청군 시천면
(산불 이후) 비 온 후에 안개만 서려 있어도 저게 불인가해서 또 깜짝깜짝 놀라는... 치유 프로그램을 한 후로 조금 안정이 되고 또 같은 피해 농가들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하니까 좀 안정이 되는 거 같습니다.

농촌진흥청의 조사에 따르면,
치유농장을 찾은 이들의
우울감은 16.3%,
스트레스 지수는 9.5%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장수경/치유농업사
자꾸 트라우마처럼 꿈에서도 나타난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어렵고 힘든 부분을 내색하시진 않으셨지만 프로그램을 통해서 같이 이야기하고 나누고 하면서 그런 부분이 조금 해소가 됐다 하시고...

이번 산불 이재민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산청을 시작으로,
경북 산불 피해 지역으로도
확대될 예정입니다.

주택 복구와
생계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산불이 남긴 상처는
사람들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삶을 다시 시작하는 이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치유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SCS 강철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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