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무너진 마을..경남도 22년 만의 '집단 이주' 결정
지진이 난 듯, 갈라진 도로와 꺼진 지반. 이번 집중 호우로 산청의 한 마을은 지도에서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살아남았지만, 마을은 복구조차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고 정부와 지자체는‘마을 전체 이주’라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강철웅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지진이 난 듯
도로는 갈라지고,
산자락은 무너져내렸습니다.
땅이 꺼지고
흙더미가 마을을 삼켰습니다.
산청군 생비량면의 상능마을.
집중호우로 이 마을은
형체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모습이 됐습니다.
산에서 무너져내린 토사는
마을 안길을 덮고,
주택을 삼켰습니다.
총 13가구, 16명이 살던 마을엔
26동의 건물이 있었지만,
대부분 파손됐거나
자취를 감췄습니다.
[인터뷰] 18:23:29;05+18:24:48;15
오상일/산청군 생비량면
이거는 눈으로 보는 거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위로 올라가면 이건 산사태가 아니고 꼭 지진이 난 것처럼 쭉 벌어져서 사람이 못 다닐 정도니까... 오늘 지금 가보고 집은 우선 서 있기는 서 있으니까 들어가서 챙길 게 있나 가보는 중이에요.
///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반 붕괴의 위험은
지금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18:26:27;29
상능마을 피해주민
(집이) 저 위에 있던 게 이대로 내려와버렸네요. 집 폭만큼 내려와버린 거라 집 폭만큼...
경남도와 산청군은 결국
이 마을을
복구 불가 지역으로 판단하고,
태풍 매미 이후
22년만에 집단 이주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산청군은 8백 채에 가까운
주택 피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190여 채는
산사태나 침수로
유실되거나 전파됐습니다.
하지만 상능마을처럼
마을 전체가 사라지고,
이주가 결정된 사례는
이번이 유일합니다.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지만,
정부 역시 최근
피해 농촌 지역에 대한
재배치와 이주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인터뷰] 18:13:04;20
김경수/지방시대위원장 (지난 7월 22일)
위험하지 않은 곳에 피해를 입으신분들이 안전한 삶을 꾸릴 수 있도록 농촌지역을 재구조화하거나 마을을 새롭게 이주하거나 하는 그런 작업도 정부 차원에서 지방정부와 함께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산청군은 생비량면 내
대체 부지를 물색 중이며,
정부와 경남도의 예산 지원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집단 이주보다는
개별 이주를 선호하고 있어
주민 간 협의도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SCS 강철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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