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끊이지 않는 ‘로드킬’, 생태이동통로는 유명무실
남)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로드킬 사고. 한 해 1만 7천여 건으로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데요.
여) 로드킬을 예방하고자 야생동물의 안전한 이동통로인 ‘생태통로’도 조성했지만,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승용차들이 속도를 내며
달리는 고속도로 위로
야생동물 사체가 놓여 있습니다.
[CG}
최근 5년간
경남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 사고는
660건.
연평균 132건으로
3일에 한 번꼴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OUT
로드킬 사고는
동물뿐 아니라 사고 이후 도로를
오가는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합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남해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차량들 사이로
멧돼지가 뛰어드는 바람에 5중 추돌이 나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뛰어드는
야생동물을 피하기 위해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거나
핸들을 급하게 조작할 경우
2차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지방도와 국도에서도
로드킬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2013년 25건에서
2017년에는 164건으로
불과 5년 만에 7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차량과 야생동물의 충돌 사고가
끊이지 않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방임 / 진주시 이반성면 가산리
- "(동물이) 밉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사고가 나니까 큰일이지. 동물들이 크니까 오가면 차가 사고가 나더라."
사정이 이렇지만,
야생 동물을 보호하고
로드킬 사고를 줄이고자 마련된 생태이동통로는
정작 동물들이 이용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이동통로가 너무 좁고
유도 울타리가 짧은 탓에 야생동물이
이용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 설치된 생태통로는 461여 개.
이마저도 서부 경남의 경우 생태통로는 10여 개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박도범 / 야생생물관리협회 부산울산경남지부 사무국장
- "최대한 긴 유도 울타리를 설치해서 동물들을 안전하게 모아서 건너갈 수 있게끔 만들어줘야 하는데,"
▶ 인터뷰 : 박도범 / 야생생물관리협회 부산울산경남지부 사무국장
- "위험한 횡단을 할 수 있게끔 돼 있는 상태고... "
실제로 국립생태원 조사 결과
한 달에 한 번도 야생동물이
지나지 않는 생태통로는
10곳 중 7곳에 달합니다.
이렇다 보니 관련 기관들이 내놓은
생태통로, 유도 울타리 설치 등의 대안으로는
현실적으로 로드킬을 막기가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박도범 / 야생생물관리협회 부산울산경남지부 사무국장
- "야생동물들이 자유롭게 이동을 하고 있는지, 생태통로로써 기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야함에도 불구하고,"
▶ 인터뷰 : 박도범 / 야생생물관리협회 부산울산경남지부 사무국장
- "CCTV가 전혀 없고, 주변 지역에서 로드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관리도 부실합니다.
환경부 지침에 따라
생태통로는 3년 이내 경우
계절별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3년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조사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관리 담당 부서가
제각각인데다
CCTV미설치 등을 이유로
정확한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상훈 / 진주국토관리사무소 구조물과
- "정확한 숫자까지는 파악이 안 되고, 이용 빈도가 많다 적다 이 정도밖에 파악이 안 되거든요."
▶ 인터뷰 : 박상훈 / 진주국토관리사무소 구조물과
- "CCTV가 설치가 되면 좋은데, CCTV가 오작동도 많고 그래서 정확한 숫자까지는 파악은 안 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늘어만 가는 로드킬 사고.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관리와
야생동물의 안전한 생태통로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SCS 정아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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