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금오산에 대규모 축사?.."생존권 위협" 반발 확산
(남) 하동 금오산 자락에 대규모 돼지 축사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인근 마을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 주변 환경과 인근 지역민들의 피해는 물론 녹차산업과 관광산업 등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축사 난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차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동군 고전면 금오산 자락의 대규모 녹차밭.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녹차 생산 뿐만 아니라
관광.체험 장소로도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 청정지역 녹차밭에
뜻밖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녹차밭 앞 도로 건너 편
2만 3천여 제곱미터 부지에
대규모 돼지 축사 건립 건축 허가 건이
지난달 하동군에 접수됐기 때문.
축사로 인한 녹차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준열 / 하동군 고전면 A녹차 다원 대표
- "녹차는 냄새를 빨아들입니다. 제품을 만들 때... 만약에 돈사가 인근에 있어서 분뇨 냄새가 배인다면 과연 이 녹차를"
▶ 인터뷰 : 김준열 / 하동군 고전면 A녹차 다원 대표
- "먹겠습니까? 저희 농장에도 봄 되면 체험하러 아이들하고 엄마들 손 잡고 오는데 체험을 다 합니다. 과연 여기서 차를 만들어서"
▶ 인터뷰 : 김준열 / 하동군 고전면 A녹차 다원 대표
- "먹을 수가 있을까요? "
여기에다 구제역 등의 변수까지 발생한다면
야생의 친환경적인 조건에서 생산되는
녹차에겐 치명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
(CG) 인근 지역민들을 중심으론
다양한 레포츠와 힐링 명소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금오산 지역에
굳이 대규모 축사를 지으려 하는 건
정책 기조와 군민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 인터뷰 : 박창주 / 하동군 고전면 축사 예정지 인근 주민
- "금오산 랜드도 어린이들이 와서 눈썰매도 타고 여름에는 수영도 하고 그렇게 놀고... 지금 말하자면 짚 라인(짚 와이어), 또"
▶ 인터뷰 : 박창주 / 하동군 고전면 축사 예정지 인근 주민
- "케이블카도 놓는다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거기에 돈사가 들어왔다? 말이 안 되는 소리죠."
▶ 인터뷰 : 윤석 / 하동군 진교면
- "관광객들이 등산도 하고 힐링하며 여기를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데 도로에서 불과 30m 거리에 대규모 돼지"
▶ 인터뷰 : 윤석 / 하동군 진교면
- "돈사가 오는 것은 저희 뿐만 아니라 이 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들,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아침 저녁으로 차 문(창문) 열고"
▶ 인터뷰 : 윤석 / 하동군 진교면
- "다니겠습니까? "
특히 축사 예정지 산 아래 위치한
마을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마을에서 700여 미터 떨어진 산 위에
대규모 축사가 건립되면
오·폐수가 흘러 들어와 농작물 피해는 물론
마을 물 공급 차질과 악취 등으로
주민 생존권까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길 / 하동군 고전면 성평마을 주민
- "개울이 내려와서 흘러가는 쪽에 마을 상수도 취수원이 있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 삶의, 사람들의 생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 인터뷰 : 김영길 / 하동군 고전면 성평마을 주민
- "보여지거든요. 그래서 이것은 당연히 우리가 지금 허가 단계인데 막아야 된다는 생각을..."
이들은 또 하동군의회에서
돼지 3천 마리 밑으로는
주거밀집지역과 축사와의 거리 제한을 700m로,
3천 마리 이상일 경우 1km로 조건을 강화하는
조례 개정을 서두르고 있는 시기에
이번 축사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점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동군에서는 지역 여론 등을 수렴해
조만간 해당 축사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
사천 등 지역 곳곳에서 축사 난립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하동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는 등
지역민들의 반발 수위는
점점 높아질 전망입니다.
SCS 차지훈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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