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R) 봄철 산불, 30분이면 산 하나 태운다
(남) 강원도 산불 이후 봄철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진주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는데요.
(여) 불과 3~40분 만에 산 하나가 완전히 타버리는 등 산불의 위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리포트 김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희뿌연 연기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나무 밑동은 검게 그을렸고
봄철, 새싹이 돋아나야 할 땅은
온통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지난 6일 오후 1시쯤
진주시 수곡면의 한 야산에서
갑자기 불길이 일어났습니다.
산 아래쪽 논에서 날아든 불씨가
옮겨 붙은 것인데,
삽시간에 산 전체로 번졌습니다.
소방대가 곧바로 진화에 들어갔지만
불과 30분 정도 만에
산의 절반 이상이 불에 타버렸습니다.
▶ 인터뷰 : 강승호 / 진주시 수곡면 의용소방대장
- "(산불의 원인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우스 주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승호 / 진주시 수곡면 의용소방대장
- "바람이 지금 상당히 세게 불고 있습니다. 바람 때문에 산불을 진화하는데 애로점이 많습니다."
봄철 산불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바람 때문입니다.
습기가 거의 없는,
차고 건조한 바람이 불다 보니
불이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는 것.
실제 이날 산불을 끄기 위해
소방헬기 7대와
소방차 14대, 진화차 4대,
소방대원과 공무원 등
220여 명이 동원됐지만
불은 산 전체 2ha,
약 2만㎡를 모두 태우고서야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 인터뷰 : 유삼성 / 진주시 수곡면 원계마을 이장
- "산불은 바람을 동반해서 함께 오기 때문에 산불의 속도는 진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산불이 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삼성 / 진주시 수곡면 원계마을 이장
- "초당 20m씩 불길이 번져가는 것을 직접 눈으로 봤습니다."
여기에 겨우내 바싹 마른 풀과 나무도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더합니다.
소방헬기와 소방차의
물대포를 맞고 꺼지는 것처럼 보여도
잠시 뒤면 다시 활활 타오르기 일쑵니다.
[S/U]
"수십 번에 걸쳐 헬기가 물을 쏟아냈지만 보시는 것처럼 여전히 잔불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이 그나마 크게 번지지 않은 건
산이 낮고 도로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
특히 바람 방향이 30도만 기울었다면
민가 쪽을 덮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금수 / 진주시 수곡면 원외마을 이장
- "산 주변으로 도로가 (둘러싸) 독립이 돼 있었기에 망정이지 왼쪽으로 (불이) 붙었으면 마을이 있고, 뒤에도 마을이"
▶ 인터뷰 : 박금수 / 진주시 수곡면 원외마을 이장
- "있습니다. 그랬다면 크게, 인명 피해라든지 큰 손해를 끼칠 정도가 됐을 겁니다."
또 인근에 진양호가 있어
물을 퍼 나르기 용이했고
낮에 산불이 났다는 점도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두익 / 경남도 산림녹지과 사무관
- "바람이 강한 오후에 산불이 발생해 야간까지 산불이 이어지면 헬기 진화가 불가능해 대형 산불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두익 / 경남도 산림녹지과 사무관
- "산과 연접된 장소에서의 쓰레기 소각이나 담배꽁초 투기 등을 금지해 산불예방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일단 붙었다 하면
걷잡을 수 없는 봄철 산불.
예방만이 유일한 대책입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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