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방송 채널8번 로고

(기획2) 의사들 기피하는 보건의료원.."조직구조 바꿔야"

2019-04-10

김호진 기자(scskhj@scs.co.kr)

글자크기
글자크게 글자작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URL 복사하기
기사 인쇄하기 인쇄


남) 앞서보신 것처럼 산청군보건의료원은 ‘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인데요.
여) 부족한 인력과 장비도 문제지만 일각에선 의사들이 기피할 정도로 공무원 중심인 조직구조가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어서 김호진 기잡니다.

【 기자 】
[S/U]
의료 사각 지역에서 병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보건의료원,
하지만 내부조직체계는
평범한 공공기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CG]
다른 지역의 보건의료원들은
주로 원장 산하의 실과가 두 개로 나뉘어
한쪽은 보건소 업무를
한쪽은 병원 업무에 집중합니다.

이와 달리 산청군 보건의료원의 경우
원장 산하의 실과는
보건증진과 단 하나뿐이고,
의료기능을 수행하는
진료담당계는 하위 부서 중 하나에
소속돼 있습니다.
[cg out]

그뿐만 아니라 환자 간호와
치료에 전문성이 부족한
일반행정직 공무원이 진료담당 계장을
맡을 때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명문 / 산청군보건의료원 보건증진과장
- "(과장·계장 보직이) 간호사도 있고, 보건직도 있고, 의료직도 있고... 복수직렬이 돼서 그렇습니다."
▶ 인터뷰 : 김명문 / 산청군보건의료원 보건증진과장
- "법 자체가 우리 보건의료원은 지방공무원법에 의해서 조직이 운영되고 일반 개인병원은 의료법에 의해서(운영되기 때문에)"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보건의료원은 지역의 병원을 대신하는 만큼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의사’ 출신을
원장으로 앉히는데

실상은 부족한 공중보건의를 대신해
하루 수십 건의 진료를 맡다 보니
병원 관리는 엄두도 못 냅니다.

또 의료원장에게는
직원을 평가할 수 있는 권한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의사들 사이에서
보건의료원장 자리는
기피 대상이 된 지 오랩니다.

[전화SYN]
OO의학전문대학원 관계자 (음성변조)
"정규직도 아닌 경우가 많거든요.
계약직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그 다음에 공무원 사회가 굉장히 경직돼 있잖아요.
그런데 의사는 전문가적 자율성을
기반으로 살아왔던 사람인데...
(또) 4급인데도 보건소(보건의료원)의 위상이
낮다 보니까 같은 4급 중에서도 힘없는 4급이죠."

최근에는 인사이동에 불만을 품은
일부 직원이 원장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내부 구성원간 갈등이 빚어져 산청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민양근 / 산청군 행정교육과장
- "법령위반이나 공무원품위손상 부분이 있으면 거기에 대해서 합당한 조치를 해야 하겠다..."
▶ 인터뷰 : 민양근 / 산청군 행정교육과장
- "조사가 이뤄지면 거기에 따라 처분을 하겠다. 그런 내용입니다. "


병원의 역할을 하기에는
제약이 많은 보건의료원.

군민들은 오늘도
다른 도시로 원정치료를
떠나고 있습니다.

SCS 김호진입니다.

헤드라인 (R)뉴스영상

이전

다음

  • 페이스북
  • 인스타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