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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농번기 '빈집털이' 기승..주민들은 귀중품 챙겨 일터로

2019-08-27

양진오 기자(yj077@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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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한 마을의 1/5이 빈집털이에 당했습니다. 피해가구만 최대 10곳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여) 불안한 농민들은 귀중품을 들고 논과 밭에 일을 하러 나가고 있습니다. 양진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딸기로 유명한
하동군 옥종면의 한 마을.

마을 주민 대부분이
올겨울에 수확할 딸기 농사 준비에
한창입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주민들은
농사일을 나가면서
귀중품을 꽁꽁 싸매어
챙겨갑니다.

최근
농번기를 틈탄 빈집털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

이곳 마을엔 50가구 정도가
살고 있는데, 이달 초부터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마을 전체의 1/5 정도가
집에 보관 중이던 귀중품을
도난당했습니다.

▶ 인터뷰 : 옥종면 딸기정보화마을 주민
-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귀중품을) 가지고 다녀요. 무서워서 가지고 다녀요. 목걸이, 반지 이런거 잃어버린 것은"
▶ 인터뷰 : 옥종면 딸기정보화마을 주민
- "패물이 한 200만 원, 300만 원 돼요. "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금액은 약 천만 원.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사례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S/U : 절도범은 농번기 마을 주민들이 일을 하러 나간 오전 시간을 틈타 주로 문이 잠겨있지 않은 빈집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범인은 금반지와 목걸이, 현금부터
예초기와 같이 크기가 작은
농기구까지 돈이 되는 물건은
모두 훔쳐갔습니다.

대낮에 귀중품을
도난당한 마을 주민들은
불안감에 마을 입구마다
CCTV 설치를 검토 중입니다.

▶ 인터뷰 : 장석주 / 옥종면 딸기정보화마을 이장
- "저희 동네에서는 7건에서 10건 사이가 발생했고, 피해 금액은 귀중품과 현금을 합해서 지난해 (사건까지) 포함해"
▶ 인터뷰 : 장석주 / 옥종면 딸기정보화마을 이장
- "약 천만 원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저희 마을에 어르신들이 굉장히 많은데, 어르신들이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절도범은 벨을 누르거나
소리를 질러
집주인이 있는지 확인한 뒤
범행을 저지르는 용의주도함을
보였습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마을을 누비고 다니던
범인의 윤곽이 드러난 것은
지난 23일.

범행을 저지르던 중
집주인과 마주치면서
얼굴이 노출된 겁니다.

▶ 인터뷰 : 옥종면 딸기정보화마을 주민 / 목격자
- "빈집에 어떻게 하려고 남의 집에 들어오냐고 내가 했더니, 사람을 좀 찾는다고 하더라고요. 사람을 찾아도 빈집에 들어와서 사람이"
▶ 인터뷰 : 옥종면 딸기정보화마을 주민 / 목격자
- "없는 줄 알면서 들어와서 무슨 사람을 찾느냐고 했더니, 김모 씨를 찾는다고 자꾸 밀고 나가더라고요."

경찰은 현재 다른 마을에서
확보한 CCTV와 이곳 주민 증언을 토대로
진주에 거주 중인 30대 남성을
용의선상에 올리고 조사 중입니다.

농번기마다 기승을 부리고 있는
농촌 마을 빈집털이.

주민들은 사건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SCS 양진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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