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방송 채널8번 로고

(R-1) 고향 떠난 진주 청곡사 '국보'..이유는

2019-11-04

김나임 기자

글자크기
글자크게 글자작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URL 복사하기
기사 인쇄하기 인쇄


(남) 조선후기 당시 최고 화승이라 불렸던 의겸스님이 그린 영산회 괘불탱화. 진주에서 발견된 유일한 국보인데요.
(여) 하지만 이 작품은 현재 진주에선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김나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박물관 한 쪽 벽면을
꽉 채운 그림.

길이 10m, 폭 6.4m에
달하는 대형 불화입니다.

약 300년 전에 그려진
‘영산회 괘불탱화’로
지난 1997년 국보로 지정돼
사실상 진주에서 발견된 유일한
불교 관련 국보입니다.

하지만 현재 청곡사에는
원본이 아닌 실물 그대로를 복제한
‘영인본’이 전시돼있습니다.

23‘31’26~
(s/u)
원래 이곳에는
괘불탱화의 진본이 걸려있었습니다.
하지만 훼손 상태가 심각해
지난해 3월,
진본은 해인사로 옮겨졌습니다. //

이미 손상이 진행됐거나,
훼손 우려가 있어
다른 곳으로 옮겨진 문화재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cg)
청곡사가 소유한 문화재는
국보인 영산회 괘불탱화를 포함해
보물 3점과 유형문화재 4점 등 총 294점.

이 중 보물
‘제석천왕 대범천왕상’을 포함한 145점은
지난해 12월부터
해인사에서 보관중입니다. //

이처럼 작품들이 제 고향을 떠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열악한 박물관 시설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성회 / 청곡사 문화재 관리팀장
- "청곡사 박물관의 문제점은 온도, 습도가 조절이 안 되고, 박물관으로써의 기능이 마비가 됐다는 것이죠. 학예사들이 계속 점검을 했을 때 문화재 손상이 심각하다 했을 때"
▶ 인터뷰 : 김성회 / 청곡사 문화재 관리팀장
- "문화재청의 확인을 받아서 옮기게 된 것입니다. "

문화재를 보관하는 수장고 내부를
들어가서 살펴봤습니다.

천장과 벽에
물이 샌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고,
실내 습도는 매우 높습니다.

23‘14’30~
[sync] (정상)습도는 45%, 현재 73%니까 상당히 오버된 것이죠. 위험한 수치죠 이게...

수장고 뿐 아니라
실제 전시 공간에도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본적인 설비는
갖춰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문가들도 현재 박물관은
문화재를 보존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불교중앙박물관 관계자 / (음성변조)
- "성보박물관(청곡사 불교문화박물관) 자체가 너무 노후화되고, 비도 새고 그래서 저희가 점검 나갔을 때도 유물 정리를 했었는데 그때도 누수가"
▶ 인터뷰 : 불교중앙박물관 관계자 / (음성변조)
- "있더라고요. 괘불 걸려있는 곳에 방제 시스템도 전혀 돼있지 않고, 박물관으로써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 해가지고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문화재이지만
정작 지역에서는 볼 수 없게 된 현실.

진주 시민들과
박물관을 찾는 이들의
아쉬움이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scs 김나임입니다.

헤드라인 (R)뉴스영상

이전

다음

  • 페이스북
  • 인스타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