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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녹차마을'에서 '녹차밭' 갈아 엎은 쌍계사

2020-06-04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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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쌍계사가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화개면 전통차농업 중심지의 녹차밭을 갈아 엎었습니다.
(여) 소작농은 일감을 잃어버렸고 주변 차생산자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명확한 이유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박성철기잡니다.

【 기자 】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하동군
화개면의 전통차농업.
그 중심에 화개면
정금마을이 있습니다.

하동군이 이 일대를
꼽아 국내 관광휴양형 다원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우는 등
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공을 들이고 있는
장소 중 한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마을 인근
쌍계사가 자신들이
소작을 줘 조성한
녹차밭을 갈아 엎었습니다.

[S/U]
푸른 빛이 감돌던
녹차밭은 온데간데
사라졌고 뿌리채 뽑힌
차나무들만 곳곳에
무더기로 쌓여있습니다. //

수확을 일주일 남겨 놓은
천 평 정도의 차밭을
없앤 겁니다.

13년 동안
직접 밭을 일궜다는
한 재임차 소작농은
단순히 일감을 잃은 것에
더한 상실감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승직 / 하동군 정금마을 (재임차 소작농)
- "어린 것(나무)을 가꾸려면 1년에 풀만 베도 여러 차례 베야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하루 아침에"
▶ 인터뷰 : 이승직 / 하동군 정금마을 (재임차 소작농)
- "와보니 포크레인 작업을 해서 확 걷어 내버리는데 눈앞이 캄캄하죠. 정말 이거 너무하는 것 아니냐..."
▶ 인터뷰 : 이승직 / 하동군 정금마을 (재임차 소작농)
- "와 돈을 떠나서 진짜... " [02 00 40 22]

하동차생산자협의회 측도
없는 땅도 개간해 특화된
녹차마을을 만들고 있는 마당인데
일방적인 쌍계사의 조치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종 / (사)하동차생산자협의회 회장
- "쌍계사측에서 일방적으로 다른 농사를 짓겠다고 갈아 엎은 거거든요. 아름다운 경관이 중간에 차밭으로 "
▶ 인터뷰 : 김태종 / (사)하동차생산자협의회 회장
- "남아있던 경관이 다른 것으로 바뀐다는 게 많이 안타깝습니다. "
[01 57 03 25 / 01 57 21 00]

몇 차례 쌍계사측을
만류했다는 하동군측도
난감하기는 마찮가지.

하지만 쌍계사가
하동군 내에 보유한 차밭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불편한 내색도 하지 못하는
눈칩니다.

한편 쌍계사는 갈아 업은
녹차밭에 불교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콩밭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자초지종과
향후 계획을 묻는
본사 취재진의 질문에
쌍계사 종무소측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SCS 박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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