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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사천 곤양의 항일정신, 기념비로 되새겨

2020-08-14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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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75주년 광복절을 맞아 사천 곤양면 주민들이 '곤양 기미년 독립의거 기념비'를 공개했습니다.
(여) 101년 전인 1919년에 일어난 곤양 의거와 만세운동을 기리는 비인데 오로지 면민들의 힘으로 제작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박성철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C/G]
1919년 3월 13일
백지에 그려진
태극기를 곤양경찰서에
투척한 곤양면
송전리의 청년들.

그해 4월 6일과
19일 양일에는
보통학교 생도들이
곤양시장에서 군중을 모아
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일본 고등경찰이
남긴 경찰일지 속에 남겨진
사천 곤양 의거와 만세운동입니다.

국내 항일운동사는
3.13 곤양 의거를 시작으로
만세운동의 열기가
인근으로 빠르게
번져나갔다는 점에서
서부경남 만세운동의 효시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은식 / 사천 구계서원 원장
- "곤양면민들의 의거가 우리 충절을 드높이고 그분들이 사심 없이 목숨을 바치고 피와 헌신을 받쳤던"
▶ 인터뷰 : 이은식 / 사천 구계서원 원장
- "그런 기록들이라서 조금 더 과장되지 말고 사실적으로 기록해서 역사에 오점을 남기자 말자..."

하지만 정작
지역 만세운동의 도화선이 된
사천 곤양면에는 이렇다할
기념비가 없어
이곳 주민들의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그러던 중
3.1운동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주민들이 기념비 제작에
뜻을 모았고 올해 2월
드디어 비가 완성됐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제막식이 열지 못하다
올해 광복절을 넘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
14일에야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 인터뷰 : 조복래 / 사천 곤양면 독립의거기념비 추진위원장
- "그동안 저희들이 무지·무능을 가지고 진작 이것을 했어야 했는데 못 해드린 것이 정말 죄송하죠.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빌고 싶은"
▶ 인터뷰 : 조복래 / 사천 곤양면 독립의거 기념비 추진위원장
- "그런 심정이죠. 그나마 지금이라도 비를 세웠으니까 위안을 삼고..."

이번 기념비에
의미를 더한 것은
경비 모금과 사업 추진과정이
모두 주민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30여개 곤양면
이장단을 중심으로
면민들의 성금을 모았는데
큰 돈을 기부하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건립취지에 맞게
소액기부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기념비의 모습과
비문의 내용까지
지역사회가 뜻을 모아
하나씩 만들어낸 겁니다.

한 세기 전 서부경남
만세운동에 불을 붙였던
사천 곤양의 주민들.

일제에 저항한
그들의 숭고한 뜻이
후손들의 정성으로
역사의 현장, 곤양면 중심에
아로 새겨졌습니다.
SCS 박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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