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방송 채널8번 로고

(R) 영호남, 사투리로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2018-11-30

조진욱 기자(mudcho@scs.co.kr)

글자크기
글자크게 글자작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URL 복사하기
기사 인쇄하기 인쇄


(남) 영남과 호남. 거리는 가깝지만 서로 쓰는 생활 언어가 달라, 정서적으로 먼 느낌을 받습니다.
(여) 사천에서 영호남이 하나되는 이색 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진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아이고야 서울 양반이라
감시를 모르는 갑네
감시는 바다의 왕자라 하는 감성돔,
갱거리는 가리비."

또 다른 학생들은
어려운 고사성어를
사투리로 쉽게 풀어냅니다.

"진짜로 용기가 필요한 일이 생기마
사나운 용 맨키로 왕 카고 일어나가..."

어른들도 이에 질세라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가'를
전라도 사투리로 읊조립니다.

"춘향아 우덜도 업고 한 번 놀자,
참 도련님은... 업고 놀다 미끄러운 장판방서 자빠지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슈."

사천문화원이 마련한
'제1회 영호남 사투리
말하기 대회'의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장병석 / 사천문화원장
- "과거 1,500년 전에 사천시는 백제였습니다. 어찌보면 문화권이 같이 있었는데..."
▶ 인터뷰 : 장병석 / 사천문화원장
- "한번 어울려봄으로써 화합하고, 앞으로 영호남이 잘 지낼 수 있는 이런 계기를 마련하자..."

영호남 지역
15개 문화원에서 참가한 이번 대회.

주부와 학생, 직장인 등
36명이 참가해
각자의 방식으로
지역 사투리를 홍보했습니다.

방청객들은
평소 익숙치 않은 사투리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재미난 사투리가 나오면
금세 웃음 짓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천서우 / 진주시 천전동
- "전라도는 전라도대로, 경상도는 경상도대로 괜찮았습니다. 잘은 알아 듣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 지역에 맞게 "
▶ 인터뷰 : 천서우 / 진주시 천전동
- "사투리하는 모습들이 참 정겨웠습니다. "

참가자들도 이번 대회는
영호남이 하나 되는 좋은 기회라면서,
앞으로 또 참가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 인터뷰 : 최유나 이선민 이누리 / 고성문화원 참가자
- "집에 평소 할머니랑 대화할 때 사투리를 쓰긴 썼는데... 다음에도 사투리 대회 하면 꼭 나갈 거예요."

표준어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는 사투리.

하지만
이날 영호남 참가자들은
서로의 사투리를 교감하며,
하나되는 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scs 조진욱입니다.

헤드라인 (R)뉴스영상

이전

다음

  • 페이스북
  • 인스타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