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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R) "진주 문인들의 작품, 더 늦기 전에 보존해야"

2018-12-01

정아람 기자(ar0129@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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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타계한 허수경 시인을 비롯해 진주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문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흔적을 더듬어 보니 상당수 작품은 곳곳에 흩어져 있어 대중들이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먼저 지난 보도내용 보고 오시죠.

<2018년 11월 26일 보도>

【 기자 】
CG IN
문인협회가 소장하고 있는 것도
제1회 개천예술제 수상 당시의
이형기 선생 사진 등 서너 장 뿐. //OUT

사실상 후손이나 개인이 소중하게 여겨
별도로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현실인 겁니다.

▶ 인터뷰 : 강희근 /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 명예교수
- "(분위기가) 얼른 조성되지 않으면 많은 자료들이 사라져 버린다는 거죠. 눈에 보이는, 아직까지 역사 속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의"

▶ 인터뷰 : 강희근 /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 명예교수
- "문인들의 경우에도 그 자료들이 멸실(파괴)되고 있다는 거죠. 이러한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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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튜디오에 취재를 담당한 정아람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 진주에는 많은 문인이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문인들이 있는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교과서에서 만날 수 있는 시, '낙화'의 작가, 이형기 시인이 바로 진주 출신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타계한 허수경 시인이 있고요.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이라는 시를 쓴 분이죠.
현재 진주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김언희 시인, 유홍준 시인도 있습니다.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면 ‘꽃씨’와 ‘철뚝길의 들꽃’이라는 시집을 펴낸 최계락 시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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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네. 이외에도 정말 많은 문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작품 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있을텐데요. 어디를 가면 볼 수 있나요?

안타깝게도 지역 문인들의 작품을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남아있는 작품집 또한 60년대부터 출판된 단체 작품집이 전부인 데요.
개인 소설집이나 시집 등은 찾기가 어려워 이전 작품은 남아있는지조차 파악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한국문인협회 진주지부조차 작품의 일부 내용 정도만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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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시 말해 지역 문인들의 대표작이 아닌 그밖의 작품들은 이제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런 이야기군요. 지역 문단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상당히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훗날 역사 자료로서의 가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작품이 사라지면 예술인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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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군요. 일각에서는 그 대안으로 문화관 조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문화관은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가요.

현재 우리 지역에서는 전시회 위주의 행사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편이긴 합니다만, 따로 문인들의 작품을 보관할만한 곳은 없습니다. 문인협회 같은 경우도 많은 작품을 보관하기엔 공간적으로 분명 한계가 있을 거고요.
문화관은 기존에 있는 문화원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둘 다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시설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문화원은 사회교육사업을 통한 교류의 역할을 하는 곳이고, 문화관은 작가들의 작품 보존과 더불어 각종 전시회를 하는, 일종의 문화 공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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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타 지자체 같은 경우는 지역 문인들의 작품을 어떻게 보존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창원에 있는 ‘마산문학관’은 관광 명소로 꼽힐 만큼 많이 유명해졌습니다. 마산 문학의 흐름을 상세하게 설명해놓았고, 마산 출신 작가들에 대한 소개도 있습니다. 그들의 작품을 보며 지역 문인과 지역민들의 문학적 소통의 장이 되고 있는 거죠.
충북 청주 같은 경우는 충북도지사 관사로 쓰이던 곳을 2012년 9월 충북문화관으로 만들었습니다. 지역 대표 문인 전시실인 문화의 집과 더불어 충북 지역 화가와 서예가, 사진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 그리고 다다미방의 형태로 보존된 북카페에 작품집 등이 보존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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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네. 그렇군요. 앞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문화관도 문화관이지만 무엇보다도 곳곳에 흩어져있을 지역 작가들의 작품, 그리고 작품집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상당한 노력과 전문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요.
이들 작품에 대한 지역의 관심도 필요합니다. 작가의 작품이 단순히 책 한 권이 아니라 역사를 잇는 도구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이 보존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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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번주는 사라져가는 문인들의 작품을 더 늦기 전에 보존해야 한다는 지역 문단의 의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 지역 문인의 소중한 작품이
후세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아람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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