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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R)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사라진 기단부 행방은?

2018-12-08

정아람 기자(ar0129@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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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의 사라진 기단부가 마을 인근 범학사 절터에 묻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보도내용부터 확인하고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2018년 12월 6일 보도>

【 기자 】
일본인에 의해 반출돼
전국을 떠돌았던
국보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이
지역으로 돌아와 완전히
복원된 것은 지난달 21일.

본래의 모습은 찾았지만
석탑 기단부의 경우
행방이 묘연해
이 부분은 석탑의 원석인 화강석
을 구해와 새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최초 석탑이 자리 잡았었던
산청군 범학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기단부가 이 마을에 아직 남아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 마을 주민들이 석탑 기단부가
석탑이 세워져 있던 절터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차병규 / 산청군 범학리 범학마을
- "(당시 일본인들이) 탑을 끌고 내려가다가 동네까지만 갖다 놓고 점심 먹고..(마을 주민들은) 탑이 남았다고 보고 있거든요."
▶ 인터뷰 : 차병규 / 산청군 범학리 범학마을
- "어른들이 많이 계실 때 사람들이 많이 다녔어요. 어떻게 돼 있는지 내력을 알려고, 그러다가 그걸 못 밝히고"
▶ 인터뷰 : 차병규 / 산청군 범학리 범학마을
- "비석 하나 꽂아 놓은거... "

▶ 인터뷰 : 우호덕 / 산청군 범학리 범학마을 이장
- "옛날 어른들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땅을) 파면 옛날 그 기반 시설이 있을 거다."

///////

Q. 스튜디오에 취재를 담당한 정아람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아람 기자, 고향으로 돌아온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부터 해주시죠.

네. 우선 이 석탑은
정교한 조각기술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에 국보 제105호로 지정됐습니다.

이름 그대로 원래 산청에 세워져 있었지만
일제 시대 때 일본인에 의해 반출됐다가
전국을 떠도는 신세가 됐습니다.

다행히 1947년 경복궁으로 이전됐지만,
경복궁 정비사업으로 해체된 채 23년간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면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달 국립진주박물관으로 옮겨졌습니다.

떠돌이 생활 77년 만에
비록 제자리까지는 아니지만
지역으로 돌아온 겁니다.
오랜 세월 타향살이를 한 석탑이 돌아왔으니
관심이 클 수밖에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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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군요. 오랜 타향살이를 했는데, 현재 상태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현재 석탑 상태는 부조상의 조각도 비교적 뚜렷하게 확인될 정도로,
부식이나 풍화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양호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몇몇 부재는 찾을 수가 없어서 새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1941년에 대구에서 이 석탑이 확인됐을 때부터
하대갑석 이하로 불리는 기단부 위에 덮은 돌과
3층 옥개석 이상의 부재는 없던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는데,
해방 후 1946년에 복원될 때 하대갑석 이하는 시멘트로 만들어졌고요,
3층 옥개석 위는 새로 만들어지지 않고 복원됐습니다.

---

Q. 기단부는 복원되지 않았나요?

오랜 세월 시멘트 상태였다가 다행히 진주박물관 이전 당시 복구됐습니다.

범학리 삼층석탑의 경우
섬장암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유일의 석탑입니다.
알칼리장석을 주성분으로 하는 섬장암은 우리나라에 많이 분포되지 않은 돌인데요.
다행히 산청 범학리 부근 정취암에서 발견되면서 복원할 수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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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군요. 그런데, 기단부 원본이 본래 석탑이 있던 자리인 절터에 남아있을 수 있다는 마을 주민들의 주장이 제기됐다고요?

네. 맞습니다.
석탑 반출 당시의 모습을 봤던
마을 주민도 직접 만나고 왔는데요.

석탑 기단부의 부재가 절터 그러니까
땅속에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조선총독부 박물관 자료를 보면
석탑 기단부 일부 부재가 절터에 남아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조금 다른데요.
절터에 기단석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현재 지표상 확인되는 것들로 판단했을 때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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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군요. 그렇다면 앞으로 기단석 발굴과 관련된 계획이 있나요?

우선, 기단부를 찾아
더 완벽한 복원을 해야 한다는
범학마을 주민 여론이 커지고 있어서
지역 사회와 역사 학계의 관심도 높은데요.
현재까지 정해진 계획은 없습니다.

하지만, 불법 반출된 석탑 문화재 중
제자리를 찾은 첫 사례인 만큼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 공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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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번주는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의 사라진 기단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날이었습니다.

어렵게 고향으로 돌아온 만큼
보존과 복원도 중요한 과제가 될 텐데요.
지역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우리의 국보,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이
온전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아람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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