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R) 40여 년 전에 지은 다리..특별한 사연은
(남) 진주시 수곡면 창촌리 한 마을 앞에는 지은지 한 낡은 다리가 있습니다.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요즘도 많은 사람과 차량이 오고 가는데요.
(여) 그런데 이 다리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리포트, 남경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동군 옥종면과
진주시 수곡면
사이를 흐르는 덕천강.
그 위를 가로지르는
200여m 길이의
야트막한 다리가 보입니다.
조계교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다리는
지난 1981년 지어져
40년도 넘게
두 지역을 이어 왔습니다.
하루에도
차량 수백 대가 다닐 만큼
이동량이 많은 다리.
그런데 이를 오가는 사람들도
잘 알지 못하는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이 다리를 놓은 사람들이
다름 아닌
마을주민이라는 겁니다.
과거 조계교가 없었을 땐
나룻배나 섶 다리를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면
물이 쉽게 불어나고 유속도 빨라
강을 건너는 게 불가능했고
결국 먼 길을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 인터뷰 : 류원렬 / 조계교 건립 주민
- "(비가 오면) 덕천강 주변에 나룻배고 섶 다리고 싹 쓸어 가버리고... 도저히 교통이 불편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때문에 조계마을 주민들이
당시 진양군청에 다리를
놓아줄 것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건 교량 설계도와
다리를 짓기엔 턱없이 모자란
지원비 475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필요한 자재를 구입해
직접 다리 공사에 나섰고,
아내들은 매끼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 인터뷰 : 류원렬 / 조계교 건립 주민
- "그 추운데 겨울에 시멘트를 손으로 비벼서 하니까 얼 것 아닙니까. 소금을 갖다가 몇 포대를 썼어요. 염수 처리를 하면"
▶ 인터뷰 : 류원렬 / 조계교 건립 주민
- "(얼지 않으니까...) "
공사 규모가 커지며
100여명의 마을 사람들만으로는
인부가 부족하자
인근 마을 주민들까지
모두 500여 명이
팔을 걷어붙인 끝에
결국 다리가 지어졌습니다.
이후 덕천강을 따라 생겨난 다리들이
집중호우에 유실돼 사라질 때도
조계교만은 자리를 지켰습니다.
현재까지도
제 기능을 해주곤 있지만
10년 전 한 차례
보수공사를 제외하곤
손을 보지 않아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류원렬 / 조계교 건립 주민
- "제일 걱정되는 것이 이 다리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이것만 항상 제가 생각을 하고..."
많은 시간이 지난 만큼
이제는 제대로 된
다리 하나가 들어서길
바라는 주민들.
오늘도 조계교는
두 지역의 주민들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scs남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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