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화개천에 생긴 보..'물고기가 사라진다'
하동군 화개면 옆으로 흐르는 하천인 화개천에, 지난해 말 수문이 생겼습니다. 보를 통해 물길을 막고, 그 옆으론 물고기들이 지나다닐 수 있게 어도도 생겼었는데요. 설치 공사가 끝나고 반년이 넘게 흐른 지금, 어찌된 일인지 물고기가 사라질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김상엽 기잡니다.
【 기자 】
지리산에서부터
흘러 내려오는 물이
섬진강과 만나는 곳.
투명하고 맑은 물과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지방하천 화개천입니다.
[S/U]
화개장터 인근에 있는
화개천입니다.
이곳 하천에 위치한
보로 인해
물고기들이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고
갇혀있는 모습입니다.
/
보 위쪽에 있는
은어들은
하천 전체의 물이
한쪽으로 쏠리며 빨라진
물길을 버티려
이리저리 헤엄치고,
자연적인 바위와 돌틈에서
다니는 게 아니라
인공물 위에 있다보니,
지나다니는
새들의 먹이감이 되기
일쑤입니다.
은어 뿐만 아니라
산란철을 제외하면
하천에서 보기 힘든
황어도 '보'라는 장애물 앞에
갇혀 있는 모습.
산란철에 물고기가
상류 계곡으로 올라가지 못하면
서식지를 바꾸는 등
다시 이곳 화개천으로는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원갑종 / 섬진강토속어종보존회 회장
형편이 없습니다. 물고기가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저 상태로는... 정확히 해줘야하는데 올라갈 수가 없고... 물고기가 올라가야만 계곡에서 자랍니다.
이곳 화개천에
보가 설치된 건
지난 가을.
설치 직후부터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며
보의 수문이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열려버리는 일도
자주 있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김두섭 / 하동군 화개면
얼마 전에 봄에 비가 두번 세번 왔잖아요. 좀 큰 비가 왔는데, 그때 이 보의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수문을) 올려놓으면 한쪽이 넘어가고, 넘어간 쪽을 다시 세우면 세워집니다. 그럼 반대쪽이 넘어가... 그럼 이게 수압 계산을 잘못했다는 거죠. 이 자체가...
해결을 위해 전화를 하고
민원을 넣어도 돌아오는 건
성의없는 대답과
보강 공사를 진행하겠다며
쌓아놓은 자재뿐이라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김두섭 / 하동군 화개면
(전화)하면은 '네, 알겠습니다' 끝. 그리고 (전화를) 돌려요. 우리가 민원을 넣으면 해결하게끔 당장이라도 와가지고 현장을 확인하고 이래야하는데 그게 제대로 안 이뤄진다는 거죠. '네, 알겠습니다' 하면 끝이고...
더 큰 문제는
이런 인공 보에서는
물고기가 지나다니지 못한다는 걸 알기에
미리 설치해둔 장치가 있음에도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천의 수위가 낮아지자
물고기들의 통로인
'어도'로는 물이 한 방울도
들어가지 못하고
어도에 남아있던 물고기는
강한 햇볕에 말라죽은 모습입니다.
두 차례 있었던
공청회에서도
설치 반대의견을 제시했지만
묵살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주민들.
문제해결을 기다리는 동안
주민들의 생계와
생태환경적 피해는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SCS 김상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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