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양파 원조는 우리집인데" 함양 기록 놓고 '시끌'
(남) 양파는 함양을 대표하는 농산물입니다. 최근 함양에서 이 양파를 누가 처음 재배했냐를 두고 소란이 일고 있는데요.
(여) 10여 년 전 함양군농업기술센터가 발간한 책과 농민이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조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발간된
'사진으로 본
함양농업변천사'입니다.
함양 특산물인
양파를 비롯해
지역 농업의 역사가
기록돼 있습니다.
[CG]
이 책에 따르면 함양에서
양파가 처음 재배된 건
1946년.
함양 주민 A씨가
일본에서 종자를 가져와
수동면 화산리에서
처음 재배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OUT]
그런데 최근,
이 책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함양 양파 시배자가
A씨가 아닌
또다른 주민 B씨라는 겁니다.
▶ 인터뷰 : 문상태 / B씨 증손자
- "그분 자체가 일단 농사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던 집안이고... 모든 정황상 그렇고, 그분 이외에 우리는 되게 오래 전부터..."
▶ 인터뷰 : 문상태 / B씨 증손자
- "일제시대 때부터 농사를 해왔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고... "
마을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주민들의
기억 속에도
양파 시배자는 B씨였습니다.
▶ 인터뷰 : 정지상 / 함양군 수동면 (95세)
- "그 집에서 이제 다마네기(양파) 농사를 지어서 귀한 거라고 2개인가 3개를 맛보라고 그때 갖다줬어요. "
▶ 인터뷰 : 정지상 / 함양군 수동면 (95세)
- "그때 참, 세상에서 먹어보지 못한 맛을 느낀 것이... "
다른 주민들도
옛 기억을 더듬어
증명 확인서를
작성했습니다.
B씨가 양파를
처음 재배했다고
들었거나 본 주민만 해도
100명 이상.
▶ 인터뷰 : 홍순만 / 함양군 함양읍
- "보통 대중적으로 이야기 나오는 게, 그분이 시배자가 아니냐는, 그때는 시배지라 하는 것도 없었어요. 말하자면..."
▶ 인터뷰 : 홍순만 / 함양군 함양읍
- "처음 농사지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수동면민들도 그렇게 대충 알고... "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함양군농업기술센터도
지난해 연말부터
재조사에 들어갔습니다.
[CG]
해당 책이
발간됐을 당시의 담당자가
이미 퇴직한 상황이어서,
잘못 기재된 배경에 대해
알긴 어렵지만
보다 자세한 조사를 통해
내용을 바로 잡겠다는 생각입니다.
[OUT]
함양군은 현재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인물 등을 기록하는
'함양 기네스북' 발간을
준비 중인 상황.
함양의 대표 작물인
양파의 최초 재배 주민을 두고
지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SCS 조서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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