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2년 연속 경영 낙제점 '허탈한 LH'
(남)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2년 연속 D 등급을 받았습니다.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이어온 LH로선 아쉬운 결과인데요.
(여) 이번 경영평가 결과로 LH의 사업 추진 동력은 물론, 지역사회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난해 일부 직원의
부동산 불법 투기 의혹이 불거지며
크게 곤욕을 치렀던 LH.
이에 대한 여파로
지난해 정부 경영평가에서
D등급,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이후 LH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시행하는 등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주택 공급이라는 기존 목표에
내부 혁신까지 더해지며
더 많은 힘을 쏟을 수밖에 없었던 것.
전방위적인 압박 속에
성과도 적지 않았습니다.
정부 개혁안을 속도감 있게 수행했고
청렴도를 크게 높였으며,
분양주택 공급도
목표 대비 106% 초과 달성했습니다.
(CG-1) 수익 사업도 활발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5조 6,500억 원으로
5년 사이 최고치를 찍었는데,
정부 배당금은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2위인
7천 441억 원에 달했습니다.
(CG-2) 정부나 지역이 받은
혜택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LH가 진주에 낸 지방세는
515억 원으로 나머지 10개 공공기관
전체 지방세보다 10배 많았습니다.
전체 법인세는 전년 대비
4천억 원 이상 늘어난
1조 7천억 원으로
전국 355개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U]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LH의 경영평가 등급은 또다시 D였습니다. 반등을 노렸던 LH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성적표입니다."
경영평가 D등급은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내년 경상경비가 최대 1% 삭감됩니다.
LH로선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경영평가가 실적보다
경영 안정성에 초점을 뒀다고 하지만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이익이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D등급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또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사회공헌에 집중하는
LH의 경영 특성상
부채 증가가 불가피한데,
이마저도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앞으롭니다.
열심히 했는데 낙제점을 받은 만큼
내년 경영평가도
장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직원들의 업무능률이 높아질리 없는데
젊은 직원들의 이탈이나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LH가 경영안정에 집중한다면
수익이 나지 않는 사회환원이나
지역 균형발전사업은 뒷전으로 밀려
결국 지역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인터뷰 : 신상화 / 한국주거환경학회 회장(한국국제대 교수)
- "열심히 해도 평가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수익이 나는 사업 위주로 할 수밖에 없는 그런 부분들이"
▶ 인터뷰 : 신상화 / 한국주거환경학회 회장(한국국제대 교수)
- "발생될 것 같고... 그러면 이번 정부가 이야기 하는 균형발전이나 이런 부분들이 당연히 소홀해질 수밖에 없고..."
환골탈태를 외치며 경영에 집중한 LH.
예상치 못한 성적표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SCS 김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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