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수십 년 가꾼 마을숲인데"..미등록 이유 야영장 금지 통보
사천 사남면의 우천 숲유원지는 수백 그루의 느티나무로 유명합니다. 숲 바로 옆에는 계곡이 자리잡고 있어 가족단위 여름 피서지로 인기입니다. 바로 상류 지역에서도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마을캠핑장이 있지만 올 여름부터는 운영이 중단될 위기입니다. 어찌된 이유인지 강진성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길게 늘어선 나무가 보입니다.
40년 수령의 느티나무입니다.
곧 새순이 틔울 느티나무 숲은
길이만 400m에 이릅니다.
여름철 사천 명소 중 하나인
우천숲 유원지입니다.
숲이 조성된진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 인터뷰: 문형갑 / 사천 사남면 우천마을 이장
그때는 일일이 곡괭이, 삽, 손으로 해 가지고 어려운 정말 그때 힘든 역경을 겪으면서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숲을 한번 물려주자는 그런 일념으로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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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키보다 작았던 느티나무는
이젠 여름마다 울창한 숲을 이루는
명소가 됐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피서객이 몰려왔고,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에 몸살을 앓자
마을은 10여 년 전부터
여름에 한 해
유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곽석도 / 우천마을 개발위원장
여름철에는 많은 피서객이 오기 때문에 주민들이 4명씩 8개조를 나눠 가지고 매일 근무를 섭니다. 아침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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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수익금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소외계층에 기부하고 있지만
올해부턴 어렵게 됐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모니터링한 결과
미등록 야영장으로 조사돼
운영 중단을 통보한 겁니다.
이번 통보 대상에는
우천숲뿐만 아니라
바로 상류에 있는 능화숲캠핑장과
가천캠핑장도 포함됐습니다.
모두 마을에서 공동관리하는 곳입니다.
10년 전 관광진흥법이 개정되면서
야영장은 반드시 등록해야 합니다.
문제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많은 자연발생유원지가 등록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천숲 인근은 모두
농업보호구역으로
농지법상
야영장 등록이 아예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무분별한 야영장을 막기 위해
만든 법이
애꿏은 마을 공동사업을 막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마을에서 관리하지 않을경우
엄청난 인파를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인터뷰: 문형갑 / 사천 사남면 우천마을 이장
전국에서 지금 알려져 가지고 1년에 피서객이 한 3만 명 정도 (오고 있습니다.)
///
여기에
마을 소유인 주차장 부지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차량 진입이 아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무료 개방이 유원지 환경을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적정한 요금으로
제대로 관리가 이뤄진다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박준우 / 부산시 명지동
여기 오면 쓰레기 봉투도 주시거든요. 쓰레기봉투 없어가지고 그냥 쓰레기 버리고 가고 이러면 솔직히 찾는 사람 입장에서도 그렇게 달갑진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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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마을이 소멸되는 상황에서
마을 공동사업은 순기능이 있는만큼
적극 행정으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옵니다.
▶ 인터뷰: 강명수 / 사천시의회 건설항공위원장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는 게 행정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여러 방면에서 해결해서 마을이 활성화되고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해줬으면 좋겠고...
///
사천시는 양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SCS강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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