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마을 행사에서 문화제로 탈바꿈..'지소마을 당산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당산제. 하동군 고전면의 지소마을은 예로부터 마을 입구와 그 주위를 둘러싼 다섯 곳의 당산에 작은 규모로 당산제를 지내왔는데요. 고령화와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당산제가 소멸할 위기에 처하자 제의 시간과 규모, 모두를 바꿔가며 전통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김상엽 기잡니다.
【 기자 】
도포와 유건을 차려입은 사람들.
오색 천을 두른
나무 아래 돌무덤을 향해
절을 올립니다.
마을의 당산에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는 당산제입니다.
지소마을 당산제는
매년 동짓달 그믐밤에
마을 입구에 있는 당산 할매와
네 방위의 당산 할배에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였습니다.
뛰어난 업적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배출할 수 있다며
마을 사람들에겐
중요한 행사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마을에는 어르신들만 남게 되고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까지 덮쳐
제대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산제를
보존하고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강수문 / 하동군 고전면 지소마을 이장
"(당산의) 원형이 아주 잘 보존돼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에서 형식적으로 명맥을 겨우 이어 오던 당산제를 전통문화 보존은 물론이고 마을 주민 단합을 위해서 올해부턴 제대로 문화제 형태로 이렇게 지내게 됐습니다."
일부 마을 주민만 참여했던
당산제를 면민행사로 확대한 것.
이를 위해
기원문 쓰기와 지신밟기를 비롯한 체험과
작품 전시가 가능한 문화제로
탈바꿈했습니다.
> 인터뷰 : 추재정 / 하동군 고전면 지소마을 주민
"마을주민의 문화제라 하는 것은 할머니들이 평생교육이나 이런 데서 그림도 배우고 소설가도 있고, 음악가도 있고, 이런 종합적인 끼를 1년에 한 번 정도 전시를 하고 주민들이 화합하고 같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행사에 함께 했던 고전면장은
당산제를 면민 화합과 전통문화 계승을 위한
향토 문화행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임종문 / 하동군 고전면장
"지소마을뿐이 아니고 면민 전체가 모두가 다 1년 내도록 평안하고 풍요로울 수 있도록 소원을 빌고 복을 기원하는 그런 행사가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면민들과 더불어서 다같이 동참하고 같이 복을 나눌 수 있도록 그렇게 점차적으로 진행을..."
고령화와 현대화가 진행되며
소멸 위기에 처한
당산제를 살리기 위해
제일(祭日)과 시간,
행사 규모도 모두 바꿔버린
지소마을.
마을 사람들의 노력으로 다시 태어난
당산 문화제를 통해
지역 전통 문화를
후대까지 이어 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SCS 김상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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