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느닷없는 사천케이블카 공적비 '논란'
사천바다케이블카 매표소 인근에 비석이 하나 세워졌습니다. 시설관리공단이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했던 정만규 전 시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공적비입니다. 공론화 과정도 없었던데다 절차까지 어기며 시유지에 무단으로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동엽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기자 】
사천바다케이블카 매표소 인근 잔디 밭,
비석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선명하게 적혀있는
전임 사천시장의 이름.
바다케이블카 운영 7주년을
기념해
사천시시설관리공단이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웠습니다.
투입된 예산은 300만원 가량.
지난 9일 정만규 전 시장을 비롯해
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까지 열었습니다.
공적비를 세웠다는 소식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선출직 시장의 치적을
비석으로 세우는 일은
시민 정서와 맞지 않을 뿐더러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인터뷰 : 최동환 / 사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
공공목적으로 사용돼야 할 사천시 예산을 한 개인에게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적비란 그 본인이 돌아가셨거나 돌아가신 이후에 공공목적으로 일을 많이 했다고 판단될 때 공론화되어서 진행돼야 할 사업이라 생각되는데...
//
갑작스러운 설치 배경도 의문인데다
한 정치인의 공적을 치켜세우는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기에 특정 정치 세력이
비석 설치를 요구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비석이 세워진 위치가 시유지라는 것.
공공조형물을 공공부지에 설치하기 위해선
지자체의 인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관련 절차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 산하 공기업인
공단 스스로
절차를 위반한 겁니다.
공단은
케이블카사업 승인 과정에서
정 전 시장의 노고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내부차원에서 결정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현장씽크 : 사천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 (음성변조)
전 시장님께서 환경부에 수십 번을 직접 가서 승인을 받기 위해서 노력을 엄청 했습니다. 그냥 넘어가기는 그렇다란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임직원 일동 해서 공적비를 하나 세우는 게 맞지 않느냐 해서...
//
사천시는
공적비 설치 이후 사안을 인지했다며
공단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CG 2 in]
시는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공단내부계획서를 바탕으로
경위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까진 비석 철거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CG 2 out]
공론화 없이 절차까지 어기며
세워진 공적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천시가 어떻게 대응할 지
시선이 몰리고 있습니다.
SCS 김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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