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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R) "선배님 졸업식은 우리가 준비"..함양 병곡초 '특별한 꽃다발'

2022-01-12

차지훈 기자(zhoons@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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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매년 이맘때면 각 학교에서는 졸업식이 한창이죠.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과거와 달리 졸업식 풍경은 조촐하고 허전하기까지 한데요.
(여) 전교생이 30명도 채 되지 않는 함양의 한 작은 초등학교는 달랐습니다. 졸업생들에게 전달된 특별한 꽃다발 때문에 더 의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함양 마을방송 백점현 시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올해 86번째 졸업식을 맞은
함양 병곡초등학교.

6학년 졸업생 4명에겐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는
이별의 순간이란 아쉬움과 함께
새로운 시작이란 설렘으로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꿈자람터에서
조촐하게 마련된 이날 졸업식엔
유치원 졸업생 5명도
검은색 복장과 학사모를 쓰고
졸업장을 받습니다.

이들 9명의 졸업생들에게 전달되는 꽃다발.
졸업생들 가슴에 안긴 이 꽃다발은
후배들의 남다른 정성이 담겨
의미를 더합니다.
/////

바로, 졸업식 하루 전날.
5학년 이하 학생들이
꽃 가득한 교실에 모여 앉았습니다.
사랑을 담은 핑크빛 장미들과
시작의 의미를 담은
하얀 비단꽃향무를 잡고는
이리저리 붙여봅니다.
전문 강사의 설명을 듣고
조금씩 꽃다발이 제모습을 찾아갑니다.

예쁜 리본도 달고, 포장을 한 뒤
졸업을 축하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손편지도 적어 봅니다.
코로나로 졸업식이 예전 같지 못하자
후배들이 직접 꽃다발을 만든 겁니다.

▶ 인터뷰 : 김규원 / 함양 병곡초등학교 5학년
- "직접 사다주는 게 아니라 저희가 만들어주어서 축하하는 장면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풍선으로 꽃을 만들어
졸업생들이 입장하는
입구를 장식한 후배들.

작은 학교에서 그 어느 해보다
작은 졸업식을 맞이한 졸업생들 뿐만 아니라,
그런 선배들을 위해
가장 큰 정성을 담아 선물한 후배들 모두
잊지 못할 졸업식이 됐습니다.

SCS함양 마을방송 시민기자 백점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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