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동학농민군 집단매장 증언 나와..발굴로 이어질까
(남) 산청에서 동학농민군의 집단 매장지로 추정되는 봉분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증언자는 당시, 본인의 할아버지가 시신들을 수습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하는데요.
(여) 관계자들은 기존 역사 자료들과의 비교롤 통해 사실일 가능성도 상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서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산청군 시천면 중태리의 한 야산입니다.
중턱에 오르자
흙을 둥글게 쌓아 놓은
흔적이 있습니다.
주변 나무와 잡초를 제거해보니,
봉분처럼 보입니다.
동학농민군 집단 매장지로
추정된다는
증언이 나온 곳입니다.
▶ 인터뷰 : 정종대 / 증언자
- "우리 아버지를 통해 들은 이야기인데 택자 중자 할아버지가 여기 1894년 11월 23일날 동학농민군이 몰살해서... "
정 씨는 1894년 11월,
하동 고성산 전투에서
일본군을 피해 도망치던
동학군 180여 명이
이 산으로 숨어들었다가
일본군과 조선 관군에 의해 몰살됐고,
그로부터 3년 뒤
마을 주민들이
시신을 수습했다고 증언했습니다.
[CG]
당시 주한일본공사관기록 속
고성산 전투의
적 전사자 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입니다.
[OUT]
산청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집단매장 추정지에 대한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하재호 / 산청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장
- "우선적으로 발굴을 요청하는 바이다. 산청군과 천도교 측에서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위원회를 구성하여 절차에 따라"
▶ 인터뷰 : 하재호 / 산청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장
- "발굴, 보존, 계승할 것이다. "
봉분으로 추정되는 건 두 곳.
실제로 발굴이 이뤄지면
100구 이상의 유골과
일본군과 관군이 썼던
탄환, 단추 등이
발견될 것으로 점쳐집니다.
관계자들은
정 씨의 증언과
관련 사료를 종합적으로
비교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성주현 / 1924 제노사이드 연구소 부소장
- "이 지역이 한국전쟁이 있었던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마 집단매장됐다 하면 동학군 무덤일 가능성이 거의 100%로 "
▶ 인터뷰 : 성주현 / 1924 제노사이드 연구소 부소장
- "확실하다고 추정되고 있는 거죠. "
또 고성산 전투 이후의
동학농민군 역사가
추가로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문찬인 / 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 "동학이 일본군의 진압에 의해 소멸되는 그 과정에 어떤 하나의 역사적인 증거가 될 수도 있다... "
뒤늦게 동학농민군
집단학살 매장지라는 증언이
나온 산청.
충남 홍성과
강원도 홍천 등에 이어
동학농민운동의
역사가 새로이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SCS 조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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