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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R) 고물가에도 10년 전 가격..거창 '착한가게'

2022-08-16

조서희 기자(dampan@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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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목욕탕 3천원, 추어탕은 6천원. 언제적 이야기냐구요. 십여 년간 가격을 올리지 않는 거창의 착한가게 이야깁니다.
(여) 만원짜리 한 장으로 점심 사먹기도 힘든 요즘, 서민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있는 착한가게들을 김영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10년째 노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거창의 한 음식점.

인력 구하기가 힘들다는 말에
기자도 나서
일손을 도와드려 봤습니다.

직접 농사지은 갖가지 반찬들을
정성스럽게 담아냅니다.

오늘은 예약 손님이 많아
이른 시간이지만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이 가게의 대표 메뉴는
남원식 추어탕입니다.

▶ 인터뷰 : 정양순 오순정 / 착한가게 운영
- "유일하게 거창에 거창식 추어탕인데 저희 가게는 남원식 추어탕입니다. 저희 큰 처형이 서울에서 남원식 추어탕 전문점을 "

▶ 인터뷰 : 정양순 오순정 / 착한가게 운영
- "하고 계세요. 집사람이 전수를 받아가지고 메뉴를 하게 되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손님들이 하나둘씩 들어옵니다.

덩달아 사장님의 손길도 바빠집니다.

추어탕은 여름 대표 보양식이지만,
재료가 비싸고 손이 많이 가
가격이 저렴하기 힘든 음식입니다.

하지만 이곳 추어탕의 가격은
단돈 6천 원입니다.

[더워도 추어탕이 맛있다고 찾아오시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덥지만 하고 있습니다.]

맛은 물론 가격까지 착하다 보니
찾는 손님들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추어탕에
밥을 말아 한 입 먹으면
무더운 여름철도 거뜬합니다.

▶ 인터뷰 : 조영재 / 손님
- "지금까지 코로나 때문에 굉장히 경영난을 많이 겪었을 텐데 "

▶ 인터뷰 : 김영삼 / 손님
- "6천 원은 저렴하죠. 일반 식당에서 먹으면 8천 원 이상인데..."

최근 식자재 값이 2배 가까이 올라
힘든 상황이지만,
손님들을 생각하는 사장님의 마음만큼
아낌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정양순 오순정 / 착한가게 운영
- "얼마만큼 더 할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동안은 처음의 그 마음으로 끝까지 하고 싶습니다. "

거창의 한 목욕탕입니다.

이곳의 목욕비는 3천 원.

[어머니, 안녕하세요?]

▶ 인터뷰 : 김복조 / 착한가게 운영
- "(10년 동안 처음 가격인 3천 원이었나요?) 응, 3천 원이었어. 손님들마다 왜 목욕비를 이렇게 싸게 받냐고"

▶ 인터뷰 : 김복조 / 착한가게 운영
-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목욕 싼 곳이 없다고... 보통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할머니잖아. 75세 이상, 80대 이상 "

▶ 인터뷰 : 김복조 / 착한가게 운영
- "손님들 오니까 할머니들 봉사하는 셈 치고 올리지 말자 그래서 3천 원이 된 거야. "

주인 할머니도 80이 넘은 나이지만
매일같이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일손을 놓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원상 / 손님
- "3천원짜리 목욕하나고 하지만 질은 떨어지지 않고 물도 좋고 거창에 있는 주민들도 보편적으로 만족감을 느끼고 매일매일 "

▶ 인터뷰 : 김원상 / 손님
- "목욕하실 거예요. "

▶ 인터뷰 : 김복조 / 착한가게 운영
- "아직은 올릴 생각이 없어. 올릴 생각이 없다. 할머니들 생각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 너무 안됐다고. 시골은 그렇잖아. "

▶ 인터뷰 : 김복조 / 착한가게 운영
- "그러니까 나도 좋잖아. 나도 나이가 많은데... "


이들 두 가게는
거창군으로부터
착한 가게로 선정됐습니다.

손님들에게 그저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고 싶다는 음식점 사장님.

목욕비를 올리면 어르신들이
갈 곳이 없어진다는 걱정부터 하는
목욕탕 사장님.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어갑니다.

헬로티비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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