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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상황버섯에 푹 빠진 산청의 귀농 부녀

2021-10-21

조서희 기자(dampan@s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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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산청으로 귀농한 뒤 2대째 상황버섯을 재배하는 부녀가 있습니다. 단순히 버섯 농장을 운영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배움의 열정도 불태우고 있는데요.
(여) 상황버섯 재배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산청의 한 가족을 조서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작게 잘라진 나무들이
가지런히
매달려 있습니다.

나무 밑동에는
노란색 상황버섯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버섯 하나를 들고
옹기종기 모여
관찰 중인 사람들.

[현장음]
같은 하우스 안이라도 버섯이 자기가 요구하는 온도, 습도가 있는데...

16년 전 산청으로
귀농한 전상수 씨가
딸과 사위에게
상황버섯의 생태를
알려주는 모습입니다.

IMF로 일자리를 잃고
고향 산청을 찾아
상황버섯 재배를
시작했던 전 씨.

단순히 농사만 짓는 게 아니라
버섯을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 2006년, 56세의 나이로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 인터뷰 : 전상수 / 상황버섯 재배
- "지인들한테 판매도 하고 권하기도 했는데 버섯이 어디가 좋으냐, 왜 좋으냐, 어째서 먹어야 하느냐 소리가 들려서 "

▶ 인터뷰 : 전상수 / 상황버섯 재배
- "버섯에 대한 공부를... "

그의 외동딸 전주영 씨 역시
10여 년 전, 아버지를 따라
산청으로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부모를 도와야겠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생각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전주영 / 청년농업인
- "부모님께서 (농장) 규모가 처음에는 작았는데 점점 커지는 걸 보고 제가 뭔가 도움이 되어 드려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때부터"

▶ 인터뷰 : 전주영 / 청년농업인
-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거고요. "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귀농을 결정한 이후
경상대 농업경제학과로 편입해
관련 공부를 이어간 주영 씨.

졸업 이후에는 곧장 농사에 매진했고,
상황버섯 유기농업기능사와
버섯종균기능사 자격 취득에 이어
농업경영체까지 설립했습니다.

부녀의 노력 덕분에
버섯 농장은 점차 성장해
24개 동까지 늘어났고,
연 매출은 4억 천만 원에
이르게 됐습니다.

주영 씨가 젊은 감각으로
인터넷과 쇼핑몰로
판로를 넓힌 게 한몫했습니다.

▶ 인터뷰 : 전상수 / 상황버섯 재배
- "(딸이) 버섯농사를 이어받겠다고 해서 처음에는 마음에 부담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지금 시대가 시대인 만큼 "

▶ 인터뷰 : 전상수 / 상황버섯 재배
- "인터넷으로, 쇼핑몰로 판매가 돼야 되기 때문에... "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주영 씨를 따라
산청으로 귀농한
남편의 도움도 컸습니다.

디자인 전공을 살려
버섯 포장박스를 디자인하고
유통, 홍보하는
역할을 해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준호 / 청년농업인
- "농산물을 아무리 잘 키우고 만들어도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에서 중요한게 디자인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

▶ 인터뷰 : 이준호 / 청년농업인
- "처음와서는 포장박스 디자인이며 색상이며 전반적으로 리뉴얼을... "

3살 쌍둥이 아들을 둔
이준호 전주영 씨 부부.

최근에는 아이들까지
버섯에 호기심을 보여
3대를 잇는 버섯 가족까지
내심 기대 중입니다.

상황버섯을 통해
꿈을 실현하고 있는
이들의 열정이
귀농귀촌 가구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SCS 조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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